thebell

전체기사

[현대차 신용등급 하락]계열 등급 줄하향 가능성 얼마나등급 차이 '두 노치 이상', 즉각 조정 없을 듯…자체 펀더멘털 저하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28 09:02:1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AA+, 안정적)와 기아자동차(AA0, 안정적)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가 '줄강등' 위기에 직면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현대자동차와 신용등급 격차가 한 노치(Notch)에 불과했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그간 현대자동차와 신용등급이 두 노치 이상 벌어져 있던 나머지 계열사는 즉각 강등의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 아직도 등급이 차이가 나는 만큼 유사시 현대자동차 중심의 지원 여력을 신용도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업성이 긴밀하게 연계된 계열사는 자체 실적이 위축되는 측면에서 신용도 하향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결국 신용등급 하락…등급 격차 '두 노치', 즉시 강등 제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부정적 아웃룩의 꼬리표를 단 지 1년여 만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중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이 현대자동차의 신용도와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대다수 계열사의 신용등급엔 현대자동차가 뒷받침하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만일 현대자동차가 흔들릴 경우 그룹 전반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크레딧업계는 현대자동차의 등급 하락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우선 기존 현대자동차의 'AAA' 등급과 신용도 격차가 한 노치 차이였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신용등급이 자동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현대자동차와 신용등급(AA+)이 같아진 만큼 그간 반영돼온 계열 지원 가능성을 더이상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A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들 금융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신용등급이 기존 현대자동차의 등급(AAA)보다 두 노치 이상 낮게 책정돼 있다. 현대제철(AA0)과 현대트랜시스(AA-), 현대건설(AA-), 현대위아(AA-), 현대케피코(A+), 현대비앤지스틸(A0), 현대로템(A-)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처럼 즉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의 한 단계 낮아진 신용등급(AA+)과 비교해도 여전히 등급 격차가 한 노치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선 아직 계열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는 게 가능하다. 적어도 신용등급 평정의 프로세스상 기계적으로 등급이 낮아질 우려는 없는 것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와 등급 격차가 한 노치인 계열사만 즉시 강등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에 가장 먼저 손을 댄 한국신용평가로서는 도미노식 줄강등을 고민하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clip20191126140139
*'O', 'X'는 신용등급에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는지 여부.


◇현대·기아차 의존 높은 부품 계열사…자체 신용도, 신용등급 하향 관건

현대자동차그룹의 나머지 계열사가 즉각 조치의 불똥을 피했더라도 신용도 우려감마저 사라진 건 아니다. 그룹의 주축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모든 계열이 사업 연관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끝내 낮춘 건 상당 기간 수익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은 계열사일수록 실적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트랜시스(파워트레인, 자동차용 시트 등)와 현대위아(모듈, 엔진, 변속기 등) 등 자동차부품사는 실적에서 캡티브(Captive, 계열사 내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다. 근래 들어 수익창출력이 과거 전성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오랜 기간 현금을 쌓아온 덕분에 재무구조가 여전히 우수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요원하면 비축해둔 재무적 버퍼가 점차 소진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트랜시스(상향)와 현대위아(하향)는 지난해 말을 전후해 신용등급이 한차례 조정된 만큼 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이 변할 가능성은 낮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에 계열 지원 가능성이 포함되지 않은 대표적 계열사다. 두 기업 모두 우수한 시장 지배력과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다. 그룹의 지원 여력이 아예 고려 사항이 아닌 만큼 평판 저하는 막을 수 없어도 자체 펀더멘털로 등급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나마 현대제철이 그룹 내 수직계열화에 기반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핵심 수요처인 현대자동차가 부진할 경우 판가 인상에 따른 비용 전가가 어려운 셈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둔화를 점치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