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수익·효율·리스크지표 '굿'...연임 호재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 CEO성과평가] 두자릿수 ROE 달성 등 주요 전략과제 성공적 이행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28 10:57:3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회장 인선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시기 때문에 그의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나 채용비리 재판이라는 경영외적인 이슈가 변수로 남아있다.그렇다면 객관적인 성과지표로 본 조 회장의 지난 3년간 경영실적은 어떨까.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조화로운 성장, 우수한 수익성과 리스크관련 지표 등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수준이다. 회장 인선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조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는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리스크 대비 수익성 획기적 개선, 두자릿수 ROE 달성
신한금융은 대표이사(회장)에 대해 회사의 재무성과와 비재무적 요소가 모두가 반영될 수 있도록 그룹 핵심성과지표(KPI), 전략과제 달성도를 일정비율로 평가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보수위원회가 해마다 연초에 경영진 성과평가체계와 보수체계를 설정하고 이듬해 초 그룹 CEO 전략과제 이행률을 평가한다.
재무성과지표로 주주가치 관련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과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건전성 지표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효율성 지표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 리스크 관련 지표는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등을 사용한다.
재무적 성과지표의 중점은 과도한 리스크 추구를 억제하고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데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관리를 위한 리스크 관련 지표로 RAROC를 사용한다. 리스크 수준을 반영한 위험자본 대비 수익률 지표로 ROE와 비슷한 개념이다.
조용병 회장 취임 전 17.5%였던 신한금융의 RAROC는 2018년 말 19.3%, 2019년 상반기 19.68%(규제변경 반영시 18.7%)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자산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도 우수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이자 성과지표인 ROA와 ROE는 조 회장 임기동안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나갔다. 취임 전 0.73%였던 ROA는 0.8%를 넘어섰고 ROE 역시 10%대로 진입했다.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ROE 10%대 달성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ROE가 두 자릿수를 넘어야 한다는 조 회장의 의중이 거의 실현단계에 왔다.
◇비은행·비이자·글로벌 조화로운 성장, 원신한 가치창출 확대
비재무 성과지표는 그룹의 전략방향에 따른 주요 과제에 대한 추진실적으로 평가된다. △미래 성장전략 다각화 △글로벌 성과 창출 가시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시대에 맞는 신한DNA발현 등이 주요 항목이다. 신한금융의 핵심 전략과제가 담겨있다.
미래 성장전략 다각화는 비은행·비이자·글로벌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을 뜻한다. 조용병 체제 하에 신한금융은 이 부문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였다. 3분기 말 기준 은행부문 순익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3%, 이자이익 증가율은 5%인데 비은행과 비이자는 각각 15%, 37% 성장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M&A와 GIB부문, GMS부문의 성공적인 안착이 비은행·비이자수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전략과제 중 하나였던 글로벌 부문 성장도 눈에 띈다. 국내 순익증가율이 9% 수준에 그친 반면 글로벌 순익증가율은 19%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순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은 34%, 비이자는 30%, 글로벌 비중 10%까지 확대됐다.
비은행 M&A는 비용효율성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이 42.6%로 대폭 개선됐다.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더불어 새로 편입된 비은행 계열사들로 인해 모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타 금융그룹 CIR이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최저수준이다. 인건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가장 좋다는 의미기도 하다.
'원신한' 가치 창출 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과 교차판매도 효과가 나타났다. 그간 30%대에서 꾸준히 상승하던 그룹 교차판매율은 9월 말 기준 40.4%를 기록,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했다. 디지털부문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수익이 1조88억원에 달하는 등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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