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구조조정]에어로케이, 비상할 수 있을까…‘경영 안정화’ 시급단거리 노선 '저가'로 승부수, 첫 취항 준비 순항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04 13:21:21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Aero K)는 내년 초 첫 취항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7일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예약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티켓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는 등 첫 취항에 맞춰 대대적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시작부터 ‘가격’을 무기로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취항은 경쟁 LCC들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가 단거리 노선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면서 기존 LCC들의 긴장감도 높아진다. 기존 LCC들은 물론 함께 면허를 취득한 신생 항공사들조차 중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지만 홀로 단거리에 집중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인 국내 항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각종 투자가 선행되야 하는 노선 다각화 대신 단거리 노선에만 집중해 ‘싸게, 많이 파는’ 전략으로 초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는 것과는 반대로 경영 안정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비행을 하고 있다. 면허 발급 이후부터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병호 대표이사 등 면허 신청 단계에서부터 에어로케이를 진두지휘했던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간 에어로케이 경영권 및 경영 전략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갈등은 국토부의 직간접 개입으로 일단 일단락 됐다.

◇‘단거리 전문’ 항공사, ‘가격’으로 승부…LCC 업계 촉각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사장)는 2015년 회사 설립 단계에서부터 경영자로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금융 및 기업전략 전문가로 활동하고,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실 글로벌 사업총괄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설립 단계에서부터 그는 “합리적인 비용 절감으로 선진국형 LCC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강 대표의 자신감은 면허 발급 이후 추진하는 다양한 준비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원가구조를 혁신하고, 비용 절감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을 파고들어 회사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초기부터 저비용구조 항공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대신 항공기 운항 및 정비 등의 영역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손이 집중적으로 닿는 곳은 경영전략과 기존 항공사의 틀을 깨는 혁신에 있다.
에어로케이는 국토부에 운항증명을 신청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LCC들과 달리 중거리 노선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대신 사업면허를 신청할 당시 제출했던 계획대로 일본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단거리 노선을 따져보고 있는 중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중거리 노선은 가지 않고 전혀 계획도 없다"며 "일본과 중국, 대만, 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항공업 구조조정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기존 LCC들은 단거리 노선을 넘어 중거리 노선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로부터 단거리 노선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LCC 설립 초기부터 성장세를 유지했던 과거의 방식처럼, 새롭게 중거리 노선의 점유율을 빼앗아 다시 한번 성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로케이가 기존 LCC들 입장에서 이미 완숙기에 접어든 단거리 노선에서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다면, 다른 LCC들도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로케이가 단거리만 고집하기로 한 건 '운임'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거리 노선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굳이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지 않아도 충분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에어로케이는 면허발급 이후부터 기존 국내 LCC는 FSC와 가격 면에서 큰 변별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에어로케이의 가장 큰 경쟁력을 '가격'으로 내세우고, 여러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싼값의 티켓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공항 수수료가 인천·김포 대비 3분의 1 수준인 청주공항을 모항으로 삼아 비용을 줄이고, 턴어라운드타임을 단축해 비행기 활용시간을 최대로 늘리는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