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조원태, 왕산레저개발 매각...조현아에 맞불 공격호텔·레저사업 집중 2023 비전 배치 결정…등돌린 조현아에 보내는 반격 메시지 해석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07 08:24:0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한다. 시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목적보다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외부세력(KCGI·반도건설)과 손을 잡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설립 단계부터 경영을 진두지휘 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쳐온 계열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왕산레저개발 매각 결정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등을 돌린 조 전 부사장에게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한진그룹이 '비전2023'을 발표하면서 했던 약속 이행 차원이다. 왕산레저개발 매각은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다. 이번 매각 결정은 한진그룹이 2023년까지 호텔 및 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꾀하겠다는 비전과도 배치되는 결정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부터)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요트 계류장인 '왕산마리나'를 조성할 목적으로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회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당시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레저사업을 추진했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과 왕산레저개발 경영권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왕산레저개발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보다는 조 전 부사장을 겨냥한 거래라고 보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이 조 전 부사장과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왕산레저개발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2014년 '땅콩회항'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약 3년간 왕산마리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일각에선 호텔 및 레저사업을 조 전 부사장이 담당하면서 경영 구도와 연관 짓는 해석도 나왔다. 고 조 회장은 생전 조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경영권과 항공업을, 조 전 부사장에게 호텔과 레저사업을 맡기는 것을 토대로 한 승계구도를 그린 바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에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고 조 회장 별세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KCGI 등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이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경영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적자투성이 자회사를 지원할 명분과 의지가 약해졌다.

더구나 왕산레저개발은 조 회장에게 칼을 빼든 조 전 부사장이 애정을 보이던 사업이다. 조 회장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계열사일수 밖에 없다. 왕산레저개발 매각 결정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이 송현동 부지 매각에 비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현동 부지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산규모가 1658억원 수준인 왕산레저개발은 경영권을 100% 매각해도 송현동 부지 대비 유입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왕산레저개발은 2018년에만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수혈을 통해 사업을 지속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왕산레저개발 매각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보다도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외부 세력과 손 잡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일종의 반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