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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대한항공 수혈로 버틴 왕산레저, 매각 흥행할까산업은행 차입금 600억 상환 의무 '부담'…165억 소송 리스크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07 08:24: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하기로 한 왕산레저개발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왕산레저개발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600억원을 사실상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납부를 통해 상환해줘야 하는데다 인천시 무상 사업비 지원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재무적인 리스크를 감안할 때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요트 계류장인 '왕산마리나'를 조성할 목적으로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회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당시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레저사업을 추진했다.

초기 포부와는 달리 왕산레저개발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082만원, 2014년 4억9810만원, 2016년 12억7775만원, 2018년 22억9434만원으로 적자폭이 늘고 있다. 2018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50억원에 육박한다.

왕산레저개발은 설립 이듬해인 2012년 산업은행, 대한항공과 3자 간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왕산레저개발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증자금 납부 방식으로 자금을 보충하는 것이 계약의 골자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수차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통해 왕산레저개발을 지원했다. △2012년 300억원 △2014년 440억원 △2016년 123억원 △2017년 200억원 △2018년 220억원 등으로 대한항공의 왕산레저개발에 대한 총 출자금은 1500억원에 이른다. 2019년 말 기준 왕산레저개발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원리금 잔액은 약 592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은 고스란히 새 주인에게 전가된다.

소송 리스크도 변수다. 2011년 왕산마리나 조성 당시 인천시로부터 무상지원 받은 사업비 일부(156억원)가 불법 논란에 휘말리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인천시민단체가 인천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시민단체가 승소할 경우 왕산레저개발은 지원금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 현재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 차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이나 소송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매각 규모는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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