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처음으로 만든 해외투자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자산 매입을 마무리했다. 이 리츠의 기초자산은 일본 오사카 레지던스의 신탁수익증권이다.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투자가 총액인수를 맡는 사모 형식의 보통주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현재 지분 셀다운(재판매)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추후 공모시장 진출 역시 계획해두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트러스트 글로벌 제1호’ 리츠(하나글로벌 리츠)는 '르폰 프로그레 혼마치 웨스트' 레지던스 신탁수익증권에 대한 매입을 최근 마쳤다. 투자는 일본 현지의 익명조합(트러스트원 합동회사)이 신탁수익증권을 취득하고 하나글로벌 리츠가 익명조합의 지분(100%)을 사들이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 리츠의 초기 투자금액은 159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리츠 지분을 모두 인수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와이케이호 제1차 및 제2차를 통한 유동화로 지분 셀다운을 진행하고 있으며 80% 정도 셀다운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폰 프로그레 혼마치 웨스트 레지던스는 실사를 거쳐 31억9000만엔(342억원가량)에 매입됐다. 거래가에는 신탁비용 및 실사비용, 재산세, 등기비용 등 등기비용이 포함됐다. 이 부동산의 2순위 신탁 수익자로 트러스트원 합동회사가 올라있는 형태다.

해당 부동산은 일본 오사카시 니시쿠 이타치보리에 위치해 있다. 2017년 12월 준공됐으며 지상 1~14층으로 이뤄졌다. 연면적은 4170㎡, 임대면적은 3796㎡ 규모다. 일본 ‘타쿠토 프로퍼티’가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맺고 있다.

투자포인트로는 혼마치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이 꼽힌다. 혼마치지역은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부터 신오사카까지 연결하는 주요 업무지구다. 르폰 프로그레 혼마치 웨스트 레지던스는 이 지구에서 도지마 강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주거 선호 지역인 센트럴 리버사이드에 자리해 있다.

도보 3분거리에 아와자(Awaza)역, 도보 6분거리에 니시나가호리(Nishinagahori)역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쉽고, 주변에 우츠브공원 등 주거 편의시설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일본 현지 신탁사의 경우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SMTB)이 맡는다. 또 SMTB 계열의 부동산회사 'SMTREIM'을 현지 운용사로 삼는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하나자산신탁은 SMTREIM과 협의해 전문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글로벌 리츠를 통해 최초로 해외에 투자한데 이어 첫 공모시장 진출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글로벌 리츠는 2년 이내에 주당 1만5930원의 보통주 30만주를 발행해 47억7900만원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불발되면 현 상태의 비상장 사모 리츠로 남게 된다. 공모가 자산 취득 이후 추진되는 건이기 때문에 사업계획에도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리츠 측은 3년6개월간 운용을 마친 후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이번 투자 과정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을 받았다. 첫 해외 투자이고,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보다 복잡한 구조인 만큼 법률적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앤장은 부동산과 관련된 권리관계, 임차 현황 등에 대해서 실사 진행도 면밀히 진행했다. 또 부동산에 대한 법령상 제한 사항과 일부 물리적인 부분까지도 조사해 하나자산신탁에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