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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쌍용차, 재무수장 교체…'아슈토시 부사장' 총대와수데브 툼베 부사장 장기 재직 종료, 약 6년 반만에 물갈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24 10:24:0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약 6년 반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바꿨다. 장기간 재무라인을 이끌었던 와수데브 툼베(Vasudev Tumbe) 부사장이 CFO에서 물러나고 아슈토시 비드완스(Ashutosh Vidwans)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쌍용차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무 수장 교체가 눈길을 끈다. 향후 아슈토시 부사장 체제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지 주목된다.

◇마힌드라그룹 재무통 아슈토시, 쌍용차 재무 수장으로

쌍용차는 최근 아슈토시 부사장을 새로운 CFO로 맞이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부터 한국에 입국해 쌍용차에서의 근무를 준비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 모두 국내로 들어왔고 자택을 구해 머무르고 있다. 올해에 들어 그는 최근 쌍용차의 CFO로 정식으로 올라섰다.

아슈토시 부사장은 인도 마힌드라(Mahindra)그룹이 인수한 뒤 쌍용차에 합류한 세 번째 재무 수장이다. 마힌드라는 2010년말 쌍용차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초 지분 확보를 마무리했다. 파완 쿠마 고엔카(Pawan Kumar Goenka) 사장을 비롯한 마힌드라 측 경영진이 쌍용차에 대거 합류했고, 경영지원본부장은 딜립 순더람(Dilip Sundaram)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금융과 전략 분야의 전문가였다.

이어 2013년 7월부터는 와수데브 부사장이 재무라인을 이끌었다. 그는 마힌드라&마힌드라에서 자금·회계 담당, 자동차 부문 최고 집행위원, 자동차 부문 자금·회계 부사장을 거친 재무 전문가였다. 그 뒤 약 6년 반 동안 쌍용차의 CFO를 지속적으로 맡다가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와수데브 부사장은 다시 인도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신임 CFO인 아슈토시 부사장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마힌드라그룹에서 근무하다가 쌍용차로 옮겼다. 그는 대학에서도 회계와 금융을 전공했고, 인도 공인회계사다. 사회에 나와서도 평생을 관련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우선 인디아 오가닉 케미칼스(Indian Organic Chemicals Limited)와 데이스 임펙스(Days Impex Limited)에서 금융 업무를 맡았다. 이어 1999년 마힌드라 아스테크(Mahindra AshTech)에 합류했고 2003년까지 회계 및 금융 담당 부장으로 일했다. 2003년에는 세라믹 타일을 만드는 니트코 타일스(Nitco Tiles)로 이동했다.

2005년에는 인도의 유통 대기업인 퓨처그룹(Future Group)으로 옮겼고 금융부서를 담당하는 전무급 임원으로 2012년까지 근무했다. 2012년 마힌드라&마힌드라에 둥지를 틀고 금융 분야를 맡았다. 이어 2013년에는 마힌드라그룹에서 스쿠터와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마힌드라 투 휠러스(Mahindra Two Wheelers Ltd)에서 생애 처음으로 CFO를 맡았다. 이듬해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농업 분야에서 금융·회계를 전담하는 부사장이 됐다.

이번에 쌍용차의 CFO가 되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에 상주하면서 근무하게 됐다. 아슈토시 부사장이 이전에 쌍용차에서 근무한 마힌드라 출신 CFO들보다 젊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딜립 부사장과 와수데브 부사장 모두 1950년대에 출생했다. 반면 아슈토시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51세, 만으로는 50세다. 전임자인 와수데브 부사장보다 13세 어려 마힌드라그룹 내의 세대교체와 그룹 수뇌부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적자 속 재무 개선 중책, 자동차산업·특수 상황 극복 필요

현재 쌍용차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최악의 상황이다. 이달 초 발표한 작년 연결 매출은 3조6238억원으로 2018년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19억원, 당기순손실은 34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배, 5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3년연속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어닝 쇼크' 수준이다.

대규모 적자 탓에 재무안정성도 크게 흔들렸다. 마힌드라를 새 최대주주가 되던 2011년 말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98.0%였다. 하지만 그 뒤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전년보다 상승했다. 2018년 말에는 218.1%를 나타냈고 작년 말에는 400.9%까지 치솟았다.

고엔카 사장은 최근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3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그룹의 투자와 자구안을 통한 자금 마련이 있지만 KDB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산업은행이 지원한다면 차입금 연장과 추가 대출 등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 기존 차입금 상환과 추가 대출 등 재무적 이슈가 복잡하게 얽히는 과정에서 아슈토시 부사장이 CFO로서 적절한 전략으로 재무안정성을 관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슈토시 부사장이 자동차 분야에 근무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산업의 특성을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의 특수성도 극복해야 한다. 함께 근무할 내부 재무라인을 지휘하는 것뿐 아니라 업무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국내 회계법인, 은행 및 금융권 전문가들을 상대하는 방식에도 노련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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