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FA, 영업 현금흐름 악화되는 이유는고객사 '삼성D→중국업체'로 이동하며 대금 지급 기간 변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19 08:18: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의 영업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수익지표 변동에 비해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그간 가장 큰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고객사가 다양해지면서 대금 수취 방식이 바뀌어 현금흐름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에프에이(SFA)의 별도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즉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6억8700만원이었다. 1년새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458억원으로 전년 611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빠졌다.

연결 기준으로 볼 경우 계열사인 종속회사의 흐름까지 잡히기 때문에 별도 기준으로 봤다. 현재 에스에프에이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는 회사는 둔포기계, 에이디엠, 에스에프에이서비스, 홍콩법인, 베트남법인 등이다. 해당 법인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연결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SFA반도체,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은 매출액이 각각 5900억원, 640억원으로 크기 때문에 지표의 왜곡이 생긴다.
별도 기준 에스에프에이의 매출액은 8608억원으로 전년대비 9%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12% 빠졌다. NCF는 이보다 급격하게 축소됐다. 에스에프에이의 NCF는 2009년 -32억81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쭉 NCF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1326억원, 2635억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년새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요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영향이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옛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된 곳으로 디스플레이 물류 장비 선도 업체다. 2008년부터 디와이에셋(현 디와이홀딩스)이 대주주가 됐고 2010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10.15%를 취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주주이자 최대 고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흐름에 따라 실적이 변동됐고, 현금흐름 역시 같이 움직였다. 2013~2015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본적지출(CAPEX)은 5조원대 안팎이었지만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 결정 이후 투자금액이 확 뛰었다. 2016년과 2017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시기로 2년간 23조원 가량을 썼다. 2018년부터는 2조원대 후반까지 낮아졌다.
고객사별 매출이 집계되는 2016년 자료부터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대상 매출은 5560억원, 2017년 9312억원이었다. 2017년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열사 물량으로 1조원 가량이 발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상 매출이 급감했다. 2018년 3277억원, 2019년 3분기말 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에스에프에이의 고객사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등으로 확대됐다. 중국 고객사로는 미엔양 BOE(Mianyang BOE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Ltd), 허페이 비전옥스 테크놀로지(Hefei Visionox Technology Co., Ltd.), 트룰리(Truly (Renshou) High-end Display Technology Co.,Ltd), HKC(Chuzhou HKC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Ltd.) 등이 있다.
고객사 구성이 달라지면서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계약금과 장비대금이 지연되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경우 계약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장비 납품이 이뤄지고 90일 이내에 대금을 일정 부분 보내고, 검수 후 90일 이내에 나머지를 송금한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도 발생했다. 지난해 대만 홍하이정밀공업그룹 폭스콘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 10.5세대 LCD 공장의 가동일정이 밀리면서 대금 지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를 아예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해 지난해 이익에서 감액하기도 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고객사로 확장하면서 페이먼트(payment) 시기에 변동이 생겼다"며 "발주가 나왔지만 자금 선투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현금흐름이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들어올 자금이지만 최근 현금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말 현금은 726억원으로 전년 2107억원에 비해서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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