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새론오토모티브, 일본인 재무부문장에 주어진 숙제닛신보 출신 '쿠마카와 테츠야', 이사회 참여…재무 전략 변화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5 09:34: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부품사인 새론오토모티브는 국내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일본 기업인 닛신보(Nissinbo)그룹이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경영진과 이사진에는 닛신보그룹 출신의 일본인 임원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는 항상 일본인 임원이 차지했다.이번에 CFO를 꿰찬 쿠마카와 테츠야(Kumakawa Tetsuya) 재무부문장 역시 닛신보그룹 출신이다. 그는 작년 말 새론오토모티브에 합류한 데 이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에도 참여해 경영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재무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인 '쿠마카와 테츠야' 재무부문장, 회계장부 장악
새론오토모티브는 1999년 탄생했다. 설립 초기에는 닛신보그룹이 지분 67%가량을 소유했고, 나머지는 한라그룹 계열의 한라건설이 보유했다. 그 후 2005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한라건설의 지분율이 22.99%로 줄었고, 2008년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한라마이스터가 5%의 지분을 확보했다. 만도는 2014년 12월 한라마이스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입해 주주 현황에서 한라그룹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닛신보홀딩스(Nisshinbo Holdings)가 지분 65%를 보유해 확고한 최대주주다.
닛신보그룹이 최대주주인만큼 설립 초기부터 일본인 임원이 경영에 참여했다. 특히 CFO 역할을 하는 재무부문장은 일본인이 독식했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사업보고서가 처음 공시된 2005년에는 다니가와 요시히로 재무부문장이 곳간지기였다. 이어 2007년부터 후카미즈 마사하루 재무부문장 체제에 돌입했다. 후카미즈 마사하루 부문장은 공동대표 부사장으로 올라섰고 장기집권했다.
2014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수도 사토루 이사가 재무부문장을 맡았고 2017년까지 재무라인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는 후카미즈 마사하루가 재무부문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새론오토모티브를 떠난 뒤 닛신보브레이크 상무집행임원, 닛신보홀딩스 경영전략실 부장을 역임했는데 재무 수장으로 컴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 후 새론오토모티브는 작년 말부터 새로운 CFO를 맞이했다. 쿠마카와 테츠야 재무부문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그는 닛신보브레이크, TMD Friction GmbH 등을 거쳤다. 1968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는 53세다. 전임자인 후카미즈 마사하루보다 14세가 젊다. 그만큼 새론오토모티브의 재무라인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쿠마카와 테츠야 재무부문장은 이달 2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기는 3년이다. 이전 CFO들처럼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경영 결정에 참여할 전망이다. 새론오토모티브 이사회는 추천 사유로 "다년간의 동종업계 근무 경험 및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사로서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새론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쿠마카와 테츠야 부문장은 작년 11월경부터 합류해 근무하고 있다"며 "CFO 밑에 재무팀장 격인 자리에도 일본인 팀장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적자전환, 전략 변화 여부 '주목'
새론오토모티브는 브레이크 패드 등 마찰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국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이래오토모티브 등이다. 완성차 고객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가 있다. 해외에서는 닛산 도요타, 스즈키,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이다.
매년 꾸준하게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재무 안정성도 우수한 편이다. 부채비율은 줄곧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있는데 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서울지점에서 이자율 2.53%에 빌린 돈이다.
이 외에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있는데 보유한 현금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작년 말 기준 KEB하나은행에서 외상채권담보대출을 약정하고 있다. 한도액은 94억원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서울지점과는 일반자금대출 약정을 맺었고 한도액은 60억원이다.
다만 작년에 실적이 악화하고 현금흐름이 나빠졌다는 점과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쿠마카와 테츠야 재무부문장이 재무·회계, 자금조달 운용 전략에서 더 효율성이 높은 다른 방안을 추진하게 될지 주목된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작년 연결 매출은 1527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줄었다. 영업손실은 38억원, 당기순손실은 83억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작년 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0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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