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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매출 40% 책임지는 해외사업 [건설리포트]싱가포르 실적 두 배 이상 급증…코로나19발 사업 지연 우려 목소리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16 08:17: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지난해에도 해외사업 경쟁력을 이어갔다. 해외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약 40%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률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대거 반영된 것이 실적 개선의 원인이었다. 다만 싱가포르 사업장 공사가 코로나19로 지연되면서 올해 해외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쌍용건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4564억원 중 5418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37%에 달하는 비중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두바이, 싱가포르, 적도기니 순이었다. 두바이에서 2945억원, 싱가포르에서 1917억원, 적도기니에서 3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40% 비중은 대형 건설사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건설부문의 지역별 매출을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5대 건설사 중 쌍용건설과 유사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기록한 회사는 현대건설 한 곳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의 41%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17%, 대우건설은 23%를 차지했다.

두바이 매출은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덕이 크다. 두바이투자청은 2015년 회생절차 중이던 쌍용건설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보유지분율은 100%다. 두바이 사업의 주요 발주처도 두바이투자청의 종속기업이 많았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중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대표적인 사업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프로젝트다. 지난해 반영된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프로젝트 매출은 1525억원으로 두바이에서 올린 매출 중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쌍용건설에게 두바이가 안정적인 해외 사업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면 싱가포르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1980년 싱가포르 진출 후 1986년 래플즈 시티와 2010년 샌즈 마리나 베이 등에서 자체적으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싱가포르 매출은 1917억원이었는데 이는 2018년 매출 850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토목 프로젝트 3건과 우드랜드 종합병원, 포레스트 우드 콘도미니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의 마린테라스 역, 포레스트 우드 콘도미니엄 공사가 막바지에 도달하는 등 매출 증가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가 건설 공사를 중단시키면서 현재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는 모두 멈춰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가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건설현장 폐쇄를 지시했다"며 "정부 지시인 만큼 공사가 중단된 기간을 더해 계약기간도 자동으로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중단이 영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대규모 해외 사업장인 두바이는 싱가포르보다 상황이 낫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4월 초부터 2주간 통행 금지령을 선포했는데 쌍용건설은 회사 차원에서 현장 노동자와 관리자의 근무를 위한 공문을 만들어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싱가포르와는 달리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 성과와 국내 주택사업 육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1조456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매출 1조2298억원, 영업적자 635억원 대비 매출은 18%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2018년에는 건축부문과 토목부문에서 각 179억원,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9년에는 건축부문에서 91억원, 토목부문에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거뒀다.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18년 919억원에서 2019년 1203억원으로 31% 증가하고 공사 진행에 따라 앞으로 받아야 할 매출채권도 2018년 1670억원에서 2019년 2185억원으로 31% 늘었다. 다만 여전히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0%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말 부채비율 310%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성과와 국내 주택 매출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최근 주택 사업을 육성 중인데 올해 상·하반기 연달아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있어 회사 이익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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