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첫해 '선방' [CEO 성과평가]ROE·ROA 등 수익성 지표 부진…전략과제 '글로벌사업' 순이익 기여도 상승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28 11:19: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취임 첫해를 맞이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제 수행에 있어 글로벌사업 확대라는 명확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비이자수익 등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신한은행의 CEO 성과평가방식은 재무지료와 비재무지표로 나뉜다. 신한은행은 주주가치(총주주수익률), 수익성(ROE, ROA), 건전성(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 영업순이익, 리스크(RAROC), 효율성(총이익경비율) 등을 반영한 재무지표 항목을 우선으로 평가한다. 이어 비재무지표인 전략과제 이행실적을 종합해 최종 평가를 내린다.
비재무지표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과제와 연계해 평가된다. 주요 전략과제는 디지털, 글로벌, 비이자수익 확대, 리스크 관리 핵심역량 고도화 등이다. 각 사업부문별 이행률과 달성 정도를 일정비율로 평가해 성과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진 행장의 전략과제 이행률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평가지표는 '2020스마트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순이익의 20%를 글로벌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매년 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글로벌사업은 진 행장의 성과 중 단연 돋보이는 부문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주요 글로벌사업 거점에서 리테일 영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국외점포(해외법인 및 해외지점)의 순이익은 370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집계됐다. 2020 프로젝트의 핵심인 수익비중 20%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재무적 성과지표 관점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 리스크 관련 지표 등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지만 수익성 지표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이자 성과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ROE는 8.93%를 기록, 전년(9.42%)보다 0.49% 포인트 하락했다. ROA도 2018년 0.65%에서 지난해 0.59%로 떨어졌다.
ROA와 ROE의 하락은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NIM은 2018년 말 1.62%에서 지난해 말 1.54%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NIM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확대하며 이자수익을 대거 늘렸지만 수익성 방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2018년 대비 5.1% 늘어난 5조871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에서 제시한 비이자부문 강화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8853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됐다. 비이자이익 비중은 오히려 2018년 13.6%에서 지난해 13.1%로 하락했다. 전략과제 중 하나가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라는 점에서 성과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전성 지표는 2018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지난해 0.45%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14년 1.03%에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0.65%를 거쳐 2018년 0.45%로 하락했다.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은 2018년까지 계속 상승해왔지만 지난해 소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NPL커버리지비율 기준 2018년 말 142%에서 지난해 말 116%로 26% 포인트 하락했다.
효율성 평가 지표인 총이익경비율(CIR)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 비율은 2014년 56.4%에서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47.3%에서 지난해 46.5%로 한단계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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