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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모비스, R&D비용 압박 이겨내고 '현금 증대' 이룰까'투자 비용·연구 인력' 증가세…배형근 부사장·고영석 상무 등 관련 임원 소통 중요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04 10:31: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도 올해 현금 보유량을 증대시키며 유동성 관리에 성과를 거뒀다. 다만 자동차업계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2분기부터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현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연초에 계획했던 R&D 비용을 예정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업 성과가 더 부진할 경우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형근 재경본부장(전무)의 밀착 관리가 예상된다.

◇R&D 투자 약 1조원 계획, 연구인력 사상 첫 5000명 돌파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잠정 실적을 밝히면서 2020년 R&D 투자 비용을 9831억원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결 종속사 중 현대아이에이치엘(IHL)과 지아이티(GIT) 제외한 금액이다. 작년에 지출했던 9654억원보다 1.8% 늘린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 후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계획에 변함이 없었다. 지난주 금요일(24일)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R&D 투자 비용은 9831억원이라 밝혔다. 올해 1분기에 2342억원을 집행했다. 목표치의 23.8%에 해당한다.

출처: 현대모비스 IR,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R&D 인재 영입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국내와 해외의 R&D 인력은 각각 3859명, 1170명이다. 작년말보다 0.4%, 2.2% 늘었다. 총 인원은 5029명으로 0.8% 증가했다. R&D 비용과 마찬가지로 인력 수도 역대 최대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석권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대비는 R&D와 외부 지분투자·인수합병(M&A)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R&D 투자금액과 인원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자본적 지출(CAPEX)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계획한 금액은 1조5922억원으로 작년보다 19.7% 많다. 올해 1분기에 목표치의 10.5%인 1666억원을 집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상태라 관련 비용은 지속적으로 지출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의왕 R&D센터 확대에도 나선다. 토지와 건물 매입비와 공사비를 합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3000억원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2년에 마북 R&D센터의 인원 수용능력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 R&D센터 확대의 경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사는 현대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 등 어느 곳이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인도·중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R&D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운영 중인 연구소 인근 신규 IT단지에 제2 연구 거점을 구축했다. 향후 기술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기술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출처: 현대모비스 IR, 기준: 연결, 단위: 명

◇모듈·핵심부품 적자에도 영향…기아차보다 풍부한 유동성 '긍정적'

현대모비스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향후 경기 회복기에 입지 확대를 위해서 중요하다. 다만 생존을 위해 비용 절감과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일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R&D 비용 증가는 올해 영업손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의 매출은 6조53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9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외형이 줄어든 데다가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경상개발비가 증가한 탓이다. 1분기 경상개발비는 2342억원으로 13.1% 늘었다.

다만 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말 연결 현금 유동성은 11조2311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1%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주력 3사 중 현대차(25조6132억원)의 뒤를 이어 2위다. 기아차(8조9870억원)보다 많다.

배 부사장 휘하 재무라인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자동차업계의 실적 악화가 2분기에 더 심화하면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R&D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는 가운데서도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비용이 없는지 재무부서의 밀착 관리과 조율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직속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총괄하는 고영석 상무 등 관련 임원들과 재무부서의 유기적인 소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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