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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상장사, 임원급여 얼마나 아낄까 한국타이어 포함 그룹 상장사 3곳 61억 절약…조현식 부회장, 전계열사 참여 분위기 조성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11 10:16:4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계열사의 임원 급여 20% 반납을 결정했다. 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 3곳을 보면 1년에 61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위기 대응을 위한 급여 반납이 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추진하는 그룹 문화 변화와도 연관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룹 상장사 3곳, 61억원 가량 절감 가능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전 계열사의 임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 100여명은 이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급여 반납을 지속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중단과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58억원, 당기순이익은 812억원으로 각각 24.7%, 34.0% 줄었다.

한국타이어가 임원 급여를 반납하는 것은 약 10년만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 3곳을 보면 임원 급여 반납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아끼는 곳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의 작년 미등기임원 급여는 234억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임원의 급여는 18억원 등 총 253억원이다. 20%를 1년간 반납하면 50억원을 아낄 수 있다.

그 다음은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다. 지난해 미등기임원과 등기임원에 각각 13억원, 15억원을 지급해 총 29억원을 썼다. 20% 반납을 1년간 지속하면 5억8900만원 정도를 절감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이하 아트라스BX)는 5억7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3사가 줄이는 비용 합계는 61억6200만원이다. 만약 경영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임원 급여 반납 폭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만약 50%를 받지 않는다면 3사는 1년에 154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출처: 공시, 단위: 백만원

◇임원 대상으로만 진행…그룹 문화 변화와 맞물려

급여 반납이 직원을 제외한 임원을 대상으로만 진행된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그룹 최고위층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그룹 문화 변화와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월 조현식 부회장 명의로 사상 처음 주주서신을 발송하고 정도 경영 강화에 나서는 등 과거와는 다른 문화 만들기를 실행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조카의 희귀질환 치료를 돕기 위해 해외 장기체류가 필요한 친누나를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인건비를 지급한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었다. 그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외에 주력사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전계열사 임원들의 동참을 끌어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로 있는 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20일 임원이 동원된 뒷돈 수수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추징금을 부여받았다. 다른 타이어업체 등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판결이 최종 확정되는 경우 경영 복귀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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