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자본잠식'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자금 수혈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 부진 심화…그룹 수입차 딜러사 수익성 절반 '급감'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18 08:32:25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규어랜드로버를 판매하는 효성그룹의 수입차 딜러사인 '효성프리미어모터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설립 후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진(Shin Dong Jin)'이 유증 금액 전부를 책임졌다.효성그룹은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외에도 5곳의 수입차 딜러사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오너회사 '신동진',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유증에 참여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주당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70만주를 새롭게 발행했다. 총 금액은 35억원이다. 주주배정 방식 유증으로 신주 배정과 납입 모두 같은 날 이뤄졌다.
유증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결정했다. 최근 손실을 지속하고 자본잠식이 심화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효성그룹의 계열사로 2016년 9월 설립됐다. 재규어랜드로버를 판매하고 있다. 2017년에 매출 246억원, 이듬해는 616억원을 거두며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였다.
작년에도 매출은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영업손실은 50억원,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배 정도 확대됐다. 재무 구조도 좋지 않다. 설립 후 지속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는데 작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3억원이 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처했다. 자본잠식률은 166.8%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의 경영 위기는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들의 무리한 네트워크 확장과 과도한 경쟁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재규어랜드로버 주요 5개 딜러사에 속하는 KCC오토모빌, 천일오토모빌, 아주네트웍스, 선진모터스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 차량 모델의 고가 정책과 품질 이슈도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가 부진을 지속한다면 효성그룹 오너 3세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한 '신동진'이 효성프리미어모터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신동진의 지분은 조현상 사장, 조현준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3명이 나눠 갖고 있다. 조 사장이 지분 8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신동진은 1974년2월 설립됐고 부동산임대업을 주력으로 한다. 대부분 계열사로부터 임대수입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효성프리미어모터스의 부진이 심화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오너 3세에 영향이 불가피한 구조다.
◇효성그룹 수입차 판매사, 수익성 '반 토막'
효성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수입차 판매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외에도 수입차 판매를 하는 계열사가 있다. 에프엠케이(FMK)는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취급한다. 신성자동차와 더클래스효성은 벤츠를 판매한다.
일본차도 국내에 팔고 있다. 효성토요타는 도요타를, 더프리미엄효성은 렉서스를 수입해 공급한다.
효성그룹의 수입차 딜러사 6곳의 지난해 별도 매출 합계는 1조6993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50억원, 당기순이익 합계는 165억원으로 각각 42.4%, 58.8% 감소했다.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FMK, 효성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 3곳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악화한 곳은 더클래스효성, 효성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 효성프리미어모터스 4곳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라 효성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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