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악몽' 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 '위안' 셰일가스 기반 LC USA, 영업이익률 군계일학 '12.7%'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27 07:47: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에 올해 1분기는 악몽이었다. 우선 업계가 겪은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으로 인한 부정적 래깅(Lagging) 효과는 롯데케미칼도 똑같이 겪었다. 대표 제품인 올레핀과 아로마틱스 제품의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여기에 대산공장 사고라는 롯데케미칼만의 악재도 있었다. 화재 사고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원활한 실적 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이에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했다. 31분기 만에 영업손익 적자다. 영업손익률은 마이너스(-) 2.6%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했다. 손익률은 -1.4%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레핀 사업과 아로마틱스 사업(자회사 포함)의 영업손실이 각각 117억원, 407억원이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미국 법인인 'Lotte Chemical USA(LC USA)'는 12.7%라는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C USA는 매출 1092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LC USA는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의 미국 전진 기지다. 2016년부터 총 3조6000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해 작년 6월 준공했다. 미국 현지에서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국내 회사로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LC USA가 특별한 이유는 에틸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가 통상의 원유가 아닌 '셰일가스'라는 점이다. 통상 석유화학사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한다. 반면 LC USA가 이용하는 셰일가스는 나프타 기반 에틸렌에 비해 원가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분기 LC USA가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한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원유 베이스의 다른 해외 법인의 실적은 어땠을까.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이자 원유 베이스의 에틸렌 생산 기지인 LC 타이탄(Titan)의 경우 매출 4226억원,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손익률은 무려 -16.5%다.
업계는 이번 1분기 이후 화학사들이 원료 다변화를 위한 사업 개편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은 원유 값의 등락에 수익성이 좌지우지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라면서 "다만 LC USA처럼 원료 자체를 다르게 할 경우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C USA가 기록한 영업이익률 12.7%도 사실 기존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LC USA가 정상 가동한 후 매년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이례적인 외부 환경 변화로 LC USA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 하락 및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모노에틸렌 글리콜(MEG)의 판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라면서 "2분기에도 원재료가 상승 및 제품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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