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제자리'…설명은 '상전벽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라그룹 계열사 중 홀로 공시, 전년보다 20페이지 이상 늘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16 08:58: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한라그룹의 계열사 중 유일하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2019년 보고서상의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는 전년과 동일했다. 세부적인 항목에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큰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보고서 본문은 과거보다 풍성한 설명이 곁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미비한 부분에 관해서는 향후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준수 항목 수 '7개' 전년과 동일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한라홀딩스, 만도, 한라 등이 있다. 이중 유일하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자동차부품사인 만도다. 한라홀딩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은 자산이 2조원을 넘지 못해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만도가 2019년 보고서에 밝힌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는 7개다. 2018년 보고서와 동일한 수치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주주 부문은 동일했지만, 이사회와 감사기구 부문에서 변동이 생겼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유고 대비에 관한 항목이 미준수로 바뀌었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표시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갖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도는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규정 및 위원회)은 없다"며 "다만 최고경영자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세 항목이 변했다. 우선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는 새롭게 준수했다. 만도는 지난해 5월 휴넷(Hunet)을 통해 감사위원 교육을 실시했다. 또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이 선임되면서 항목을 충족시켰다.
반면 독립적인 내무감사부서(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설치는 전년과 달리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원 조직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만도는 Internal Accounting Management팀을 통해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팀은 7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감사위원회의 내부회계감사 업무 및 위원회 업무지원, 요청자료 대응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만도는 향후 필요할 경우 전담 지원조직을 갖추는 것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보고서 20페이지 이상 많아져, 상세한 설명 눈길
만도가 이달 제출한 보고서가 과거보다 두꺼워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중 전년에 적었던 설명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곳들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만도의 2018년 보고서는 52페이지였는데, 2019년 보고서는 70페이지를 넘겼다. 본문에서 세부항목을 설명하는데 있어 거의 모든 항목에 이전보다 상세한 설명을 기재했다.
핵심지표 준수 현황 부분도 마찬가지다. 2018년 보고서에는 준수 여부만 간략히 표기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준수와 미준수 모두 사유를 자세히 적었다. 핵심지표가 있는 부분만 봐도 전체적인 내용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재했다.
보고서 작성 담당자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이전보다 양적·질적 향상이 이뤄진 점이 눈길을 끈다. 담당자는 강한신 Corporate Management Global Finance팀 상무로 2018년 보고서와 변함이 없었다. 그는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만도에서 Corporate Finance IR팀장, Global Management 자금팀장 등을 거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