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한국타이어, 핵심지표 준수는 최하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작년보다 개선 불구 금호·넥센타이어 대비 준수 항목 적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11 08:16: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 제조 3사는 모두 연결 자산 2조원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했다. 핵심지표 준수는 전통적인 시장구도와는 달리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선전했다. 양사의 준수 항목 수는 동일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부동의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2018년보다 개선하고도 두 업체에 밀렸다. 최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주주친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금호·넥센타이어, 9개 준수…세부 항목 차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3곳 모두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이 2조원을 상회하면서 제출 대상이 됐다.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보면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9개로 동일했다. 한국타이어는 7개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넥센타이어가 홀로 9개를 충족해 단독으로 가장 많았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전년보다 2개 항목을 더 지키면서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금호타이어가 개선한 것은 감사기구 부문에 집중됐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설치 2개를 새롭게 충족했다.
금호타이어가 밝힌 내부감사기구는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영현 산업은행 출자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내부감사기구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인 채양기 이현세무법인 부회장과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도 내부감사기구 위원이다. 지난해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에 대한 교육을 했다. 지원조직으로는 회계팀 소속의 차장, 과장급 직원 2명을 배치했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과 2019년 보고서상에서 모두 9개 항목을 준수했다. 다만 세부적인 항목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감사기구 부문은 2년 연속 동일했지만 주주, 이사회 부문에서 각각 1개 항목씩 변했다.
주주 부문은 2018년에 3개를 충족했지만, 작년에는 주총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를 하지 못해 2개로 줄었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존재를 충족했다. 2008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줄곧 자리를 지켰던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2개 늘었지만…여전히 최하위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중 부동의 1위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6조8832억원으로 금호타이어(2조3691억원)와 넥센타이어(2조223억원)의 매출을 더한 것보다 크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기준인 연결 자산으로 따져도 압도적이다. 작년 말 10조1646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3조9294억원, 넥센타이어는 3조4360억원이다.
덩치는 업계 1위이지만,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2018년 보고서에서는 5개를 준수했고, 2019년 보고서에서는 7개를 충족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보다 매번 적다.
이번 보고서에서 새롭게 준수한 항목으로는 주주 부문의 전자투표 실시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들어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명의로 사상 첫 주주서신을 보냈다. 전자투표 역시 이같은 경영 행보의 일환으로 향후 다른 핵심지표 준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감사기구 부문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설치도 준수했다. 한국타이어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있다. 지원 조직으로는 3인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팀이 있다. 올해 4월부터 내부통제팀이 감사위원회 직속 조직으로 변경돼 독립성이 확보됐다. 조 부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경영진단담당 산하 17인으로 구성된 경영진단1팀, 2팀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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