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30년' 두산건설맨이 이끌 밸류그로스부실 사업 이해도 높은 임원 배치, 큐벡스측 이사 추가 선임 가능성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18 09:13: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에서 부실 우려 자산을 떼어내 분할한 밸류그로스는 30년 경력의 두산건설 주택 사업 전문가가 이끈다.두산건설은 지난 15일 밸류그로스 회사 분할을 밝히며 분할계획서도 함께 공시했다. 분할계획서에는 밸류그로스 재무구조, 이사진 현황 등이 소개돼있다. 신설되는 밸류그로스 대표이사는 정영균 두산건설 건축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이 맡는다.
정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두산건설에서는 30년 넘게 근무했다. 2015년 도시정비·분양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2018년까지 줄곧 같은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9년 건축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건축사업본부는 두산건설에서 두 축이 되는 토목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사업본부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 중 75%(2920억원)를 건축사업본부가 차지했다. 정 부사장은 주택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밸류그로스로 이전된 주택 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정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는 이영석 이사, 손성관 이사는 두산건설 관리본부 전략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밸류그로스를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손성관 이사는 12일 열렸던 밸류그로스 분할 이사회에서 회사 분할 안건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이번 분할 과정에 깊이 관여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두 이사는 두산건설에서 임원을 맡지는 않았다.
밸류그로스에는 일산 위브더제니스스퀘어 분양사업, 포천 한우리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산이 이전된다. 밸류그로스가 두산건설로부터 승계할 자산 목록을 살펴보면 공사미수금 1879억원 중 997억원, 미수금 68억원 중 56억원, 장기대여금 2827억원 중 1414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잡힐 정도로 향후 회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밸류그로스가 부실 자산을 떠안은 만큼 이사진의 역할도 더욱 중요하다. 두산건설에서 밸류그로스로 옮기는 이사진 모두 부실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사를 운영하기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밸류그로스 이사진에 두산큐벡스 측 임원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밸류그로스 보통주 69.5%는 두산건설이 갖고 두산큐벡스는 밸류그로스에 약 800억원을 투입해 종류주 30.5%를 확보했다. 단숨에 밸류그로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두산건설이 밸류그로스를 분할하며 공개한 정관에 따르면 밸류그로스의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로 한다. 현재 이사로 3명이 배치돼있어 두산큐벡스에서 충분히 추가 선임할 수 있다.
두산큐벡스는 골프장 운영을 주로 하지만 IBS(Integrated Business Support)부문에서 FM(빌딩관리)사업도 하고 있어 자산 관리에도 풍부한 경험이 있다. 두산큐벡스는 이미 두산건설에서 밸류그로스로 이전된 자산과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두산큐벡스가 관리하는 휴양시설에 포천 칸리조트가 포함돼있다. 두산큐벡스는 이밖에 서울 중구 두산타워, 서울 강남 두산빌딩,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R&D센터 등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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