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아버지 주식 받자마자 담보로…자금부담 최소화 조양래 회장 지분 매입 후 대출에 활용, NH·KB증권 통해 조달…향후 지분경쟁 염두 관측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6 11:30:2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을 매입하면서 대출을 최대한 활용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뿐 아니라 조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자마자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끌어왔다. 일시적인 자금 소요를 최소화한 선택으로 풀이된다.◇조양래 회장 보유 주식 받은 뒤 곧바로 담보 제공
조 사장은 지난달 26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조 회장의 소유하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2194만2693주(지분율 23.59%)를 매입했다. 지난달 30일 매매주문이 결제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조 사장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식 담보 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이 우군으로 등장했다. NH투자증권과는 26일 보유 중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1236만2638주(13.29%)를 담보로 제공하고 900억원을 대출받았다.
같은 날 KB증권과도 계약을 맺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446만4286주(4.80%)와 한국타이어 주식 137만7411주(1.11%)를 담보로 제공했다. 차입금액은 500억원이다.
조 회장 부자(父子)의 주식 거래 금액은 2446억6102만원이다. 26일 종가 1만1150원을 적용해 거래가 이뤄졌다. 조 사장이 26일 NH투자증권, KB증권과 계약을 체결한 금액은 총 1400억원으로 주식 거래 금액의 57.2%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은 한 번 더 힘을 보탰다. 조 사장은 매매주문이 결제되던 30일 NH투자증권과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1293만4982주(13.9%)를 담보로 800억원을 차입했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이 NH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은 총 2529만7620주(31.99%)가 됐다. 이는 조 사장이 기존에 보유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은 1795만9178주(19.31%)를 넘는다. 조 회장의 지분을 넘겨 받자마자 담보로 활용해 자금을 끌어온 셈이다.
NH투자증권과 추가로 체결한 계약 금액까지 더하면 조 사장은 주식 담보 대출로 총 2200억원을 차입했다. 주식 거래 금액 2446억원의 89.9%다.
◇지분 경쟁 염두, 일시적 자금 부담 최소화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의 조 회장 보유 지분 매입은 다른 남매들과는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다. 이에 따라 조현식 부회장이 조희경씨, 조희원씨와 연합해 조 사장의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부회장과 누나 두 명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을 더하면 30.14%다. 42.9%를 보유하게 된 조 사장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현재 수준으로도 경영 독주를 일정 정도 방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분 7.74%를 보유한 국민연금,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의 힘을 얻는다면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이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분쟁을 염두해 두고,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면서 최대한 주식 담보 대출을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시적인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해 지분 경쟁이 시작되면 추가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NH투자증권·KB증권과 맺은 주식 담보 대출 기간은 올해 12월23일까지다. 만료 시점에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조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도 활용할 수 있다. 조 사장은 한국네트웍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프리전시웍스, 아름일렉트로닉스, 신양월드레저, 신양관광개발, 두원홀딩스, 에프더블유에스(FWS)투자자문의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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