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신탁, 차입형 수주 無…건전성 중시 '여전'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⑨신한금융그룹 자회사 편입 불구 포트폴리오 유지…신사업 등 협업 기회 모색

이정완 기자공개 2020-07-08 13:31:0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이 신한금융그룹의 품으로 들어온지 1년이 지났지면 안정성을 중시하는 영업 전략에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도 다소 위험이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한 건도 수주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 덕에 재무건전성은 업계에서도 탁월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신탁은 올해 1분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아시아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전체 수주건수는 지난해 말에 이어 7건으로 수주액은 2018년말 이후 줄곧 47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액은 11조428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8687억원 대비 5% 늘었다. 전체 부동산신탁 수주금액 중 관리형 토지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한다. 아시아신탁의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액은 연간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증가해왔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사업 형태다. 토지소유자가 신탁자에게 토지를 신탁하면 신탁사는 인허가와 분양 업무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신탁사가 시행사처럼 일하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달리 토지소유자인 위탁자가 자신의 책임으로 사업비 조달과 제반 업무를 맡는다.

아시아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수주 확대 여부는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안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경쟁 부동산신탁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한 탓에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상위권인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등은 차입형 토지신탁사로 꼽힌다.

아시아신탁은 14곳의 부동산신탁사 중 중위권 시장점유율을 지켜왔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점유율 하락이 시작됐다. 2017~2018년 시장점유율 7위에서 2019년 주춤해 9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수익(매출) 18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9위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7억원보다 4% 늘었다.

수익성에선 경쟁사와 비교해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적정성 분야에선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아시아신탁의 3월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044%로 지난해 말 기준 970%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인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 신규 신탁사 3곳을 제외하면 다섯번째로 높다.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쓰이는 신탁계정대여금의 16%를 순재산액에서 차감하며 NCR이 낮아지는데 아시아신탁의 신탁계정대여금의 16%는 42억원에 불과해 재무상태표상 순재산액 1363억원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다만 아시아신탁도 차입형 토지신탁 진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4월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편입과 맞물려 이런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11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고 2022년 이후 나머지 지분 40%를 인수하는 방식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한 결단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수 계약 체결 후 실시된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초기 기존 비즈니스를 유지해 회사를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이어가면서 지주사에 적합한 사업을 찾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지주사 측 설명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이르면 내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내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에서 아시아신탁의 전략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신탁 측에서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위험성이 있는 사업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지만 신한금융그룹의 협업 계획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4월 '신한부동산 밸류 플러스' 상품을 출시해 신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 상품은 신한금융그룹 내 계열사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에 아시아신탁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다. 신탁업의 경험을 살려 개발 초기부터 차후 관리까지 아시아신탁이 담당한다. 아시아신탁은 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도 마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