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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친환경부문 점검]환경분야 급팽창 IS동서, 사업다각화 '7전8기'상반기 영업이익 31% 이상 차지…코엔텍 인수 이후 추가 M&A 가능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0-08-28 13:32:38

[편집자주]

건설사의 신사업 영역으로 친환경 부문이 각광받고 있다. 수처리 시설부터 폐기물처리업체까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몸값에 팔려가고 있다. 연관 신규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벨이 수년간 환경부문에 집중 투자해 내공을 키워온 곳들부터 후발주자까지 다양한 플레이어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에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던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폐기물사업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인선이엔티를 사들여 신설한 환경부문이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컨소시엄 형태로 매입을 진행 중인 코엔텍이 합쳐지면 환경사업 규모는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환경부문 영업이익률 25%…4개 분기째 실적 성장

아이에스동서는 올 상반기 환경부문에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31% 이상에 이른다. 매출 비중은 16%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워낙 높다 보니 영업이익만 따지면 훨씬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사업구조다. 2018년까지 4년 동안 아이에스동서의 부문별 실적을 보면 건설부문이 영업이익의 85% 가까이를 지탱했다. 회사 측은 콘크리트와 요업, 렌탈, 해운 등 여러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2016년부터 대규모 자체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부문에 급격하게 무게추가 쏠렸다. 이에 따라 비건설사업의 미약한 실적 비중이 아쉽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는데 이런 지적을 벗어나게 된 셈이다.

실제 아이에스동서 환경부분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이 각각 94억원, 108억원, 123억원, 131억원으로 매분기마다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환경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5%를 넘는다. 주력인 폐기물사업 특성상 고정비가 적어 수익성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지를 확보해 인·허가를 받은 뒤 초기 매립시설만 구축하고 나면 이후로는 별다른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특히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1위 업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 회사 지분을 지난해 5월 인수하면서 폐기물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분율은 33.5%로 과반수 미만이지만 실질적 지배력을 감안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연결 실적에 반영된 것은 환경부문이 새로 만들어진 2019년 3분기부터다.

또 각축전 끝에 인수하게 된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역시 조만간 환경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 매입 일정의 경우 이달 중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아이에스동서가 E&F프라이빗에쿼티(E&F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엔텍 매매 본계약을 체결한지 약 3개월 만이다. 매도인은 맥쿼리PE, 인수 대상은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이며 아직 컨소시엄 내 지분 비율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규모를 보면 2019년 기준 코엔텍의 연간 매출은 711억원, 영업이익은 284억원가량이다. 상반기에는 매출 370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 4.4% 증가했다.

◇성장성 높은 폐기물 분야…수요는 많은데 진입 어려워

폐기물 처리는 성장성이 유망한 사업으로 손꼽힌다. 산업 폐기물 배출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처리시설은 주민들의 반대, 엄격한 허가절차 등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증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수급 불균형을 바탕으로 폐기물 처리 단가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수도권 매립지의 건설폐기물 반입수수료는 2014년 톤당 4만2730원에서 2015년 5만1395 원, 2016년 7만7092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현재는 9만9893원까지 올랐다. 이는 폐기물업체의 중간처리단가도 함께 뛰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년간 맥쿼리, IMM 등 사모펀드들이 줄줄이 폐기물업체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이 업종의 성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는 2013년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 등의 사업을 하는 대길산업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 진주산업(중간처리 및 소각, 스팀생산 등), 2017년 코엔텍을 차례로 매입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로 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를 들 수 있다. 애코매니지먼트코리아는 소각업체 6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지분 100%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이 존재하는 한 폐기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진입장벽은 워낙 높기 때문에 폐기물 분야는 산업의 안정성이 높다"며 "다만 신규 설립에는 인허가, 매립지 선정 등 난관이 많은 만큼 사업을 키우려면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추후 M&A를 통해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실탄은 충분하다. 상반기 기준 아이에스동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57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한국렌탈(757억원)과 요업업체 이누스(2170억원)를 차례로 매각 하면서 투자를 위한 여윳돈을 쌓고 있다.


실제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은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데에 확고한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를 설립하기 전 신동양건설에서 부사장으로서 연대보증을 섰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집이 압류되고 빨간 딱지까지 붙었다. 그의 장남이자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인 권민석 사장 역시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M&A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권 사장은 2014년 건설자재기업 영풍파일과 그 자회사인 중앙레미콘 및 중앙물산을, 2017년에는 독서실 전문 운영업체인 아토스터디를 사들였다. 그러나 건설을 제외한 다른 사업에서는 거의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구조가 이어지면서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인선이엔티 M&A로 이를 만회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폐기물 처리나 유관 사업 등의 분야에서 적당한 매물이 있는지 눈여겨 보고 있다"며 "환경사업은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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