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비중 높은 삼성전자, 득일까 실일까 투자자 비중 56%대…공정경제 3법 통과시 이사회 구성에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0-11-17 08:21:5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외국인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개인과 기관 등이 매도할 때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거셌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삼성전자는 환급성이 좋은 주식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와 더불어 향후 추가배당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는 양날의 검이다. 빠른 속도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향후 환율 방향성이 바뀔 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과 각종 법 개정 등으로 인해 지분율 손상이 있을 경우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더 세질 수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6.45%를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비중은 57%대였으나 이후 54~55%대까지 내려왔다. 10월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56%로 다시 높아졌다.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30%대 정도다. 이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외국인 비중이 현저히 높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엘리엇과 삼성물산 합병 주총에서 대립할 때 의결권을 모아 삼성 측 손을 들어준 개인투자자에게 보답하고자 했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을 낮추겠다는 심산이었다.
개인투자자의 숫자는 증가했을지 몰라도 비중 자체는 크게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보다 확대됐다. 지난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 직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52.79%였다. 현재 비중이 5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3%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또 2018년 2분기말과 최근을 비교하면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비중은 19.78%에서 21.2%로 변했고 국민연금 비중은 9.42%에서 9.69%로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및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국민연금 지분 등을 합산하면 87% 정도다. 2018년에 비해서 5%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국내 투자자 비중은 18%대에서 12%대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투자자 지분 등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올해와 내년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과 법개정 등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18%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 단일주주로 특별계정을 제외하면 8.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가진 전자 지분 대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개정안은 과거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하던 계열사 지분 보유액을 시가로 변경해 총자산의 3% 밑으로 낮아지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변화를 앞두고 있는 때에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향후 공정경제3법 등이 개정되면 이사회 구성 등에 외국인 투자자 입김이 더 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블랙록이다. 블랙록은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다.
일단 상법 개정안 내에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도 도입 영향이 가장 크다. 현재 상법에서는 감사위원을 이사 중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다. 개정안은 감사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고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3%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제한되고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현재보다 높아지면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흐름을 보면 외국인 지분이 60%수준까지 높아질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이사회를 꾸리는 데 있어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