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WM 거버넌스]하나은행, 투자상품 심의전담 '위원회' 따로 떼어냈다투자상품위원회-은행상품위원회 분리...CRO·CCO 역할 강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0-12-03 13:25:28
[편집자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기존 상품위원회에서 투자상품 심의를 전담하는 투자상품위원회를 따로 떼어내는 강수를 던졌다. 투자상품 관련 핵심그룹 임원을 다수 배치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리스크관리·금융소비자보호 실무 부서장을 합류시켜 전문성도 강화했다.특히 내부통제 담당위원인 리스크관리그룹장(CRO)과 소비자보호그룹장(CCO)의 의견 반영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투자상품위원회에서 소비자보호 조직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개회·운영 소관부서를 금융소비자보호부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문성 강화 ’투자상품위원회’ 분리…자산관리그룹 순차적 개편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조직 거버넌스 보강의 일환으로 기존 상품위원회를 상품 특성에 따라 두 개 위원회로 분리했다. 상품위원회는 은행상품 출시에서의 실질적인 핵심조직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그룹장·부서장이 대거 참여했지만 오히려 조직이 불필요하게 비대해지고 상품별 심의 전문성도 하락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등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을 심의하는 투자상품위원회와 개인·사업자 대상 예금·대출상품을 심의하는 은행상품위원회로 분리해 역할을 세분화했다.
투자상품위원회는 △여신그룹장(박승오 전무·위원장) △자산관리그룹장(박성호 부행장) △CIB그룹장(박지환 전무) △연금신탁그룹장(박의수 전무) △리스크관리그룹장(황효상 부행장) △소비자보호그룹장(백미경 전무) △미래금융사업본부장 △종합리스크관리부장 △금융소비자보호부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투자상품 관련 핵심그룹 임원에 리스크관리·금융소비자보호 실무 부서장이 합류한 형태다.
기존 상품위원회에서 투자상품위원회와 함께 분리된 은행상품위원회의 경우 본부장급 리테일사업단장이 위원장을 맡는데다 리테일사업지원부장·기업사업지원부장·미래금융사업부장·영업지원부장·금융소비자보호부장·개인여신심사부장·신용리스크관리부장 등 실무 부서장들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위원 구성만 보더라도 투자상품 심의조직에 더 무게를 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투자상품위원회는 손님투자분석센터가 소관부서로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투자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투자상품서비스본부(IPS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투자전략부, IPS부, 손님투자분석센터를 배치했다. 손님투자분석센터는 투자자성향에 따른 투자 적합성 관리를 위해 새로 출범한 조직으로 투자상품위원회 개회 및 운영도 담당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상품 선정·도입 최전선에 있는 자산관리그룹을 순차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IPS본부를 신설하면서 자산관리사업단, 리테일사업단, 기관사업단과 함께 신설된 리테일그룹에 배치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산관리사업단과 IPS본부를 따로 떼어내 자산관리그룹을 출범시켰다.
자산관리그룹장에는 박성호 전 인도네시아 HANA 은행장(부행장)이 선임됐다. 박 부행장은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CSO),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인물로 지난해 6월부터 인도네시아 HANA 은행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데다 자산관리 사업을 담당하던 개인영업그룹을 이끈 이력이 높게 평가됐다.
◇CRO·CCO, 투자상품위원회 의견반영 확대…금융소비자보호부 소관 추진
하나은행은 투자상품위원회에서 내부통제 담당위원의 의견 반영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이 지정하고 있는 내부통제 담당위원은 소비자보호그룹장, 리스크관리그룹장, 준법감시인 등 모두 3명이다. 내부통제 담당위원 3명 중 2명이 투자상품위원회에 개입하는 셈이다. 이 2명의 위원이 동시에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해당 상품은 가결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또 한 번의 투자상품위원회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소관부서를 현재 손님투자분석센터에서 금융소비자보호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상품 심의에서 소비자보호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위원회 명칭도 비예금상품위원회로 변경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백미경 전무가 소비자보호그룹장과 산하 손님행복본부장을 겸직하는 형태였지만 지난해 12월 손님행복본부장을 별도 배치하며 소비자보호 조직 강화를 천명했다. 프라이빗뱅커(PB) 출신으로 신반포지점장과 잠원역지점장을 역임했던 백 전무는 2016년 고객보호본부장에 선임된 이후 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담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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