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조 단위 흥행 '한 번 더'…그룹 후광효과 [Deal Story]1조1900억 주문 확보, 유플러스와 사업적 시너지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20 13:23:2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흥행을 또다시 거뒀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이 약화했지만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5년물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LG그룹의 후광효과가 주효했다. 최대주주가 CJ EN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면서 LG헬로비전은 AA급 신용도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성장성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와 영업을 연계해 고정비를 줄이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1900억…증액 유력
LG헬로비전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모두 13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요예측에서 모두 1조19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에 6300억원, 5년물에 5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1bp, 5년물은 -11bp에 수요가 형성됐다. 당초 LG헬로비전이 개별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3년물과 5년물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10bp가량 낮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개별민평금리가 이미 낮은 데도 투자수요가 그보다 더 낮은 금리대에 형성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자산운용사에서부터 연기금, 은행까지 대부분의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도 예외는 아니다. 3년물에 모두 4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다만 개별민평금리 대비 +1bp에 입찰했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의 공모채 물량을 받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LG헬로비전이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떠오른다. LG헬로비전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LG그룹 후광효과, 유플러스와 시너지 기대
LG헬로비전이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3년 수요예측을 거쳐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2020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CJ그룹 소속이었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만 해도 LG헬로비전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최고 2배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LG그룹으로 소속을 옮긴 이후 경쟁률이 치솟았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12월 최대주주가 CJ EN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었다. 이듬해 공모채를 두 차례 발행했는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9배수, 6배수로 높아졌다. 특히 2020년 1월 발행 당시에는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300억원에 모두 1조2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CJ그룹에 있을 때보다 LG그룹 소속으로서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면서 고정비를 절감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과 LG유플러스는 2019년 말 단순합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국내 2위에 해당한다. 덕분에 전후방 사업자보다 교섭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가 인터넷서비스와 5G 기반 MVNO사업 등 유무선 통신망을 활용한 결합상품 제공역량이 제고되고 IPTV 콘텐츠 공유를 통한 방송서비스 경쟁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마케팅과 투자활동 측면에서 중복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더욱이 LG헬로비전은 재무구조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총차입금이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473억원으로 줄었다. 수익성은 저하됐어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한 덕분에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해왔다.
한편 LG헬로비전은 이번 공모채를 기존 채무자금을 상환하는 데 모두 쓴다. 공모채는 25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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