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녹색채권 모범발행 MOU 추진…사후보고 초점 인증기관 3곳, 발행사 4곳으로 잠정 확정…2월16일 한정애 장관, 이동걸 회장 참석 예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04 12:58:0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부가 녹색채권 모범 발행사와 인증기관을 약 7곳으로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조만간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준수해 녹색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후보고에 신경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권고사항이지만 외부기관에서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발행사, 인증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는다.행사에 참석하는 인사도 이목을 끈다. 한정애 환경부 신임 장관을 비롯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각 기업과 인증기관의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녹색채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환경부가 시장 육성과 선도의지를 강력히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MOU 추진, 사후보고 인증 통한 그린워싱 방지 초점
2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가 녹색채권 관련 MOU 행사에 참석할 발행사와 인증기관 명단을 거의 확정지었다. 발행사와 인증기관이 짝을 이루는 식이다. KDB산업은행이 딜로이트안진과, 기아는 한국신용평가와 합을 맞춰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인증을 받기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만도와 현대중공업의 녹색채권 인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환경부가 발간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후보고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며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그린워싱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녹색채권 발행 시 준수해야 할 사항과 녹색금융 프로젝트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 또 발행사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배분할 때까지 사후보고서를 작성해 외부기관의 검토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은 사후보고서 양식으로 발행사와 채권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자금배분 내역, 환경 영향 보고(Impact Reporting)를 제시했다. 환경 영향 보고에는 녹색채권으로 배분된 금액은 얼마인지, 프로젝트를 언제 시작하고 끝냈는지, 녹색자산과 지출의 특성, 환경개선 지표를 연간 단위로 계산해 기재해야 한다.
발행사가 사후보고를 진행하고 나면 회계법인과 신용평가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인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사가 규정에 따라 관리체계를 준수하고 있는지, 당초 공시했던대로 자금을 사용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MOU 참석자 명단에 한국기업평가는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계약을 맺고 녹색채권 인증을 진행하는 기업은 있지만 시장에 발표된 SRI채권 인증보고서가 없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안진,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 건 이상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인증기관 자격기준을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눈치싸움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정애 신임 장관·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참석
환경부는 이번 MOU를 2월 16일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장소는 일단 KDB산업은행으로 잡았지만 변경될 여지도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인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정애 신임 장관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먼저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한 장관은 1월 22일 공식 취임했다. 첫 현장행보로 전주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전기·수소 상용차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등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녹색금융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KDB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KDB산업은행은 2021년 업무 중점추진 방향으로 ‘한국판 뉴딜을 통한 저탄소경제로 전환 선도’를 제시했다. 또 2025년까지 녹색금융 자금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발맞춰 정책기획부문을 정책·녹색기획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ESG·뉴딜기획부를 새로 만들어 녹색금융과 한국판 뉴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한 장관과 이 회장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MOU 대상 기업과 인증기관도 대표이사급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의 대표이사는 송호성 사장이, 만도는 정몽원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번 임원인사로 조성현 사업총괄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 딜로이트안진에서는 홍종성 대표이사, 한국신용평가는 이재홍 대표이사, 나이스신용평가는 김영대 대표이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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