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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0억 '훌쩍' 브레인운용, 상근감사제 도입 [인사이드 헤지펀드]상법상 감사체계 강화 대상…타 운용사들도 '상근감사 VS 감사위원회' 고민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02 13:35:0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규모 1000억원을 넘어선 브레인자산운용이 상근감사제를 도입해 내부감사의 실효성을 높인다. 국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감사 체계의 강화에 돌입한 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최근 정해영 감사를 상근 감사로 선임했다. 정 감사는 그간 비상임 감사였으나 이달부터 상근감사로 변경된다.

감사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건 일찌감치 예고된 행보다. 이미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상법상 감사 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자산규모가 1000억원을 초과하면 상근감사나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감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3월 결산법인인 브레인운용은 지난 1분기 말 자산규모가 1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근감사와 감사위원회는 일장일단이 있다. 감사위원회는 비상근인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으로 채워지는 만큼 상근감사보다 사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근감사의 경우 이사회와 독립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가지나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서 하부기관으로 설치되기도 한다.

반면 감사위원회의 감사위원은 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기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사전에 저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사외이사가 반드시 비상근이어야 하는 건 아닌데다 최근 상근인 사외이사도 등장하고 있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브레인운용과 함께 자산규모 1000억원을 돌파한 사모펀드 운용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공모펀드 라이선스 보유)과 DS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상근감사제를 도입했고 DS운용의 경우 감사위원회를 선택했다.

정해영 감사는 한양증권에서 근무하다가 고문 자리까지 거친 인사다. 40여 년 간 폭넒은 경험과 업무 역량을 두루 쌓은 전문가로 꼽힌다. 2018년부터 브레인운용에 합류해 감사 역할을 맡아오다가 상근감사로 낙점을 받았다.


앞으로도 자산규모 1000억원을 돌파하는 하우스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는 자기자본투자(PI) 확대와 폭발적 증시 호황세가 맞물려 자산 볼륨이 급증하는 추세다. 환매 중단 사태 탓에 사모펀드 신규 론칭이 위축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손익계산서상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의 경우 PI와 펀드 보유 지분(GP 커밋)의 성과를 나타낸다. 증시 활황장에 따른 대규모 차익 실현(실현이익)과 평가 차익(미실현이익)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 항목은 대차대조표상 자본(이익잉여금)으로 연결돼 결국 자산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VIP자산운용(855억원)과 쿼드자산운용(775억원), 머스트자산운용(757억원) 등이 자산총액 1000억원에 다가선 것으로 집계됐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682억원), 안다자산운용(552억원) 등 500억원 대를 넘어선 하우스도 늘어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감사 제도 재편을 대비하는 하우스는 당초 상근감사를 중심으로 도입 시점을 검토해 왔다"며 "하지만 DS운용이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면서 두 제도의 장단점을 비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와 경영진 부담 정도는 물론 감사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최적의 방안을 찾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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