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지원 없는 에어서울, 자금조달책 '안갯속' 완전자본잠식 상태 3년차 지속, 모기업 지원 역부족...LCC 3사 통합 영향은
김서영 기자공개 2021-07-22 07:40:1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타개책은 보이지 않는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에어서울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탓이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일 "현재 에어서울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 등 자금 조달 계획은 각 자회사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처리할 사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자금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서울의 자본잠식률은 578.7%에 이른다. 2019년 말 이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330.7%였던 자본잠식률이 6개월 만에 248%포인트(p) 높아지는 등 눈에 띄게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1/07/20/20210720155327876.png)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어서울은 2017년 감자로 자본금 규모를 줄인 뒤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했는데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25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대여금 600억원을 에어서울에 빌려줬다. 자본잠식률은 2017년 47.65%까지 낮아졌으나 이듬해인 2018년 63.42%, 2019년 132.57%로 높아지는 등 재무상태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어서울은 모기업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담보로 맡길 만한 자산이 마땅하지 않아 금융권 대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자금 유입이 막힌다면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항공 면허 취소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업법상 국토교통부 장관은 항공운송사업자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50% 이상 자본잠식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명할 수 있다. 이후로도 50% 이상 잠식 상태가 2년 이상 이어지면 면허취소나 사업중단까지 강제할 수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운영자금 지원이나 기안기금 신청, 외부 투자유치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어 아직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의 현금 곳간은 시간이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한 2018년 말 343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이듬해 1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2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70.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에 대한 자금 지원은 산업은행의 의중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에서 파견한 경영관리단과 자금 사용과 사업 전략 및 기획을 함께 논의 중이다. 한 마디로 에어서울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지원은 산은과의 합의가 선행 조건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서울 주식 전량(350만주)을 담보로 가지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산은에서 파견한 경영관리단에서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자금 지원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계획안(PMI)에는 LCC 자회사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를 통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앞두고 있고, 진에어도 조만간 자금 확충에 나선다고 전해진다. LCC 통합 대상의 하나인 에어서울만 재무구조 개선책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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