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낮아지는 이익률에 커지는 고민 현금 4.4조에도 올해 보수적인 설비투자 기조 유지
김슬기 기자공개 2021-07-28 07:44:5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6%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익률이 낮은 물류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한 탓도 있었지만 올 들어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삼성SDS는 하반기 비용효율화를 위해 글로벌딜리버리센터 확대 및 보수적 자본적지출 등을 내세웠다.27일 삼성SDS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6.7%, 14.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6.9%로 1년전과 비교하면 0.8%포인트 감소했다.
이날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관심은 낮아진 이익률에 쏠렸다. IT서비스의 이익률이 13.6%를 기록했음에도 물류 이익률이 1.9%에 불과해 전체 이익률을 떨어뜨렸다. 물류의 경우 1%대의 이익률이 일반적이어서 삼성SDS의 이익률 자체로만보면 예년보다는 높아진 상황이다.
안정태 경영지원실장(부사장·CFO)은 "올해 매출이 물류 사업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사 이익률이 낮아졌다"며 "여기에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은 임금인상에 따라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GDC(글로벌딜리버리센터) 활용,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개선을 통한 운영비 절감 등으로 원가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인건비 상승 부담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부사장은 원가절감을 비롯, 인건비 통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86%대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늘었다. 올해 초 IT 업계를 중심으로 연봉 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삼성SDS 역시 직원들의 기본급을 인상했다. 기본급의 경우 최소 3.3%에서 최대 6.5%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기본 인상률은 직급마다 다르게 적용되며 성과별 인상률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
그는 "올 상반기 이익률이 7%인데 연간으로 봤을 때도 그 이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하면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낮췄다. 그가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률 수준이었던 한자릿수 후반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라 보수적으로 올해 사업에 대해 전망했고 그는 "예측이 쉽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고 너무 과대하게 해석해서 투자한다는지 비용을 미리 확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SDS는 국내 인건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GDC를 확대할 예정이다. GDC는 2018년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을 해외 진출의 주요 거점을 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삼성그룹 외에 글로벌 대외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현지 개발자 등을 채용한다. 이날 안 부사장은 전년도 대비해서 50% 이상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말 GDC 인력은 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지역들은 국내 대비 인건비가 절반 이하인 지역이다.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기조 역시 보수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동탄데이터센터 외에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은 없다고 못을 받았다. 올해에는 건축비만 쓸 예정이며 내년에 센터 건축이 본격화되고 신규 서버투자가 이뤄지면 케펙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일단 3000억원 전후 수준의 케펙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동탄데이터센터는 딥러닝 등 대규모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고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SDS의 2020년 연간 케펙스는 2949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466억원)와 2분기(850억원)에는 총 1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비마모 및 노후화 등에 대한 비용인 감가상각비는 2020년 4513억원, 올 상반기 2180억원으로 투자 대비 크다. 소모되는 설비에 비해 투자 속도가 더딘 것이다.
삼성SDS의 2분기말 현금성자산은 4조4295억원이다. 차입금은 5억원 수준으로 순현금 규모가 4조4290억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현금성자산은 2352억원(5.6%)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 호조와 쌓이는 현금에도 삼성SDS는 사업환경을 보수적으로 판단, 비용절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만 해당 센터의 총 건축비가 1조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케펙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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