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모놀리스운용, '신라자산운용'으로 변신 [인사이드 헤지펀드]임시주총서 사명 변경 안건 통과…내달 중 30억원 유상증자 예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1-08-26 07:16: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놀리스자산운용이 폐업 문턱에서 4번째 재기를 노린다. 신라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다음 달 중 제조업 상장사로부터 30억원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모놀리스운용은 지난해 자본잠식으로 금융투자업 라이선스 취소 처분을 받았다.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모놀리스운용은 이달 12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호를 신라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 가결했다. 모놀리스운용의 모체 격인 프런티어에셋이 2011년 출범한 이후 사명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모놀리스운용은 김웅식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김덕중 씨를 신규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모놀리스운용 등기임원은 최문호 대표를 포함해 김종원 이사, 송재성 이사, 김웅식 이사, 김덕중 감사 등 모두 5명이 됐다.
아울러 보통주와 우선주로 주식의 종류를 규정하는 항목과 우선주 발행규정 항목을 정관에 신설했다. 모놀리스운용의 사명 변경과 경영진 교체, 정관 변경 등 조치는 올해 2월 법원의 청산 절차 가처분신청 인용에 따른 경영 정상화 추진의 일환이다.
모놀리스운용은 잇따른 경영부진으로 2019년 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기자본이 최소영업 자본액 기준에 미달하자 금융당국은 경영개선 명령조치를 내렸다. 모놀리스운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결국 승인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 라이선스 인가 및 등록을 취소하고, 예금보험공사를 청산인으로 선임하라고 통보했다. 모놀리스운용은 펀드 이관 등 해산 작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이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최문호 모놀리스운용 대표는 "지난주 권한 심리를 마쳐 올해 10월 안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달 중 제조업 상장사가 3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투자가 마무리되면 그간 이어져 온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5월에는 2019년부터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최대주주 김석현 전 대표가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면서 "사명 변경과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펀드 비즈니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놀리스운용의 모체는 2011년 출범한 프런티어에셋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장 출신인 신봉교 전 대표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 프런티어에셋은 그해 8월 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대체투자 영역에 주력하며 부동산펀드 등을 운용했다.
지배구조가 바뀐 것은 2014년이다. 2014년 초 대표직에 오른 김석현 전 대표가 유상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듬해 회사는 골든키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모펀드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 헤지펀드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골든키운용은 메자닌펀드 등을 선보였지만 순이익은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김 전 대표는 횡령 혐의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국세 체납으로 한국신용정보원 체납자로 등록되면서 대주주 적격요건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결국 골든키운용은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새로운 주주를 끌어안았고, 모놀리스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모놀리스운용은 HSBC출신 최지돈 씨를 대표로 선임했지만, 최 대표 역시 횡령 혐의가 불거져 이듬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최 대표의 빈자리를 메운 것이 지금의 최문호 대표다. 하지만 최 대표 체제가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돼 모놀리스운용은 금융당국 제재에 최근까지 해산 조치를 밟아왔다. 이관 작업을 추진해 온 펀드 수는 모두 4개로 운용규모는 도합 6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로 BNK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가 펀드 이관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며 작업이 지지부진했다. 최문호 대표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이관 작업을 추진했던 펀드 운용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물산 액티비즘 안다운용, 타 행동주의엔 '신중'
- 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 나선다
- 퇴직연금 RA 수익률의 맹점
- [배당ETF 돋보기]미래에셋 미국배당+7%, 커버드콜 대장주 인기 꾸준
- 더퍼스트 2호점 개점 국민은행, 미래에셋 전문가 영입
- [운용사 배당 분석]일본계 스팍스운용, 11년만에 성과 공유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2분기 추천상품]글로벌 기술주 인기 여전 "저평가 테크기업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