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풍향계]"클럽원 올해 최고의 딜, 크래프톤 구주 투자"170억 투자→700억으로 회수, '키맨' 전병국 센터장...IPO 가시화 전, 핵심 고객 소개 적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10 07:54:1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Club1)이 초고액자산가(VVIP)에 제공한 크래프톤 딜로 잭팟을 터뜨렸다. 핵심 고객 자금으로 투자한 170억원이 엑시트(회수)를 통해 7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점포 클럽원은 지난해 크래프톤의 구주에 투자하고자 핵심 고객에게 약 170억원을 모집했다. 지난달 10일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엑시트에 착수한 결과 650억~70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WM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구주 딜은 클럽원의 올해 최대 성과는 물론 역대급 성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VVIP는 클럽원에 지급할 수수료를 제외해도 평균 2배를 훌쩍 넘는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은 55만7000원이었다. 클럽원에서는 이미 IPO가 가시화되기 전에 VVIP 자금으로 펀드 등 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크래프톤에 투자했다. 투자 단가는 공모가보다 훨씬 낮다. 낮게는 10만원 대 안팎(액면분할 후 기준)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고수했다. 한때 주당 40만원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매도 물량이 정리된 후 기관투자자의 폭발적 매수세가 이어졌다. 올해 2분기 호실적(연결기준 매출액 4593억원, 영업이익 1742억원)도 상승 흐름에 한몫을 했다. 이달 초 주가가 52만원까지 오르는 동안 엑시트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클럽원 VVIP에게 대박을 안긴 크래프톤 딜에서 '키맨'은 전병국 전무(클럽원 WM센터장)다. 전 전무는 벤처캐피탈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를 꿰뚫는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다. 무엇보다 국내 증권사의 PB센터 비즈니스에서 비상장투자 상품을 제대로 소개하고 대세 흐름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럽원에서 크래프톤 구주 딜의 첫 번째 모집을 추진했던 시점은 지난해 3월이다. 워낙 장외 대어여서 IPO 가능성은 늘상 제기돼 왔다. 그러나 상장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엑시트가 일단락될지는 미지수였다. 비상장투자의 경우 길게는 5~7년 간 자금이 묶여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전병국 전무는 오랜 경험으로 상품 선구안을 발휘했다. 시장 네트워크를 토대로 크래프톤의 기초 체력과 상장 여력을 면밀하게 따져봤다. 결과적으로 자금 모집을 완료한 지 불과 몇 달만에 크래프톤이 주관사 제안요청서를 배포하며 IPO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크래프톤이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자 나머지 상장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결국 클럽원의 고객은 짧게는 1년도 지나지 않아 투자금이 대박 수익으로 거듭나는 결실을 거뒀다. 비상장투자의 속성상 몇몇 딜이 조기 회수에 실패(IPO 연기)하더라도 나머지 잭팟만으로 두 자리 수 수익률을 훨씬 넘기기도 한다.
크래프톤은 PC, 콘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회사가 게임 개발을 맡고 크래프톤이 유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2017년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면서 초대형 게임사로 도약했다. 배틀그라운드는 7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10억건을 돌파했다.
VVIP가 타깃인 클럽원은 삼성동이 근거지인 금융센터다.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가 모두 상주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복합 점포다. 강남권 '최정예' PB와 '슬로우뱅킹' 콘셉트의 고객 공간, 비상장기업 투자 딜 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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