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인' 블래쉬운용 코벤펀드, 비결은 '스몰캡 운용' [인사이드 헤지펀드]핵심 펀드 2개 수익률 '군계일학'…상장주식 공격적 운용, 경쟁 우위 배경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20 08:18:3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래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돋보인 성적을 고수하고 있다. 여느 공모주펀드와 정반대 전략으로 코스닥 스몰캡에 공격적 투자를 벌여 경쟁 우위를 이끌어내고 있다.1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블래쉬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인 '블래쉬 코스닥 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블래쉬 코스닥 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연환산 수익률이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33%, 94% 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결성 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304%, 128%다. 블래쉬 코스닥벤처 2호에 투자한 수익자의 경우 지난해 6월 결성 때 투자를 벌인 자금이 1년 4개월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물론 그간 납부한 관리보수와 향후 성과보수, 각종 세금을 제외한 단순 계산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물론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한풀 꺾인 시점이다. 공모주 전략 전용으로 설계된 채권형 공모주펀드가 하나둘씩 마이너스 수익률(연초 이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흐름으로 돌아선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블래쉬운용이 선방을 거두고 있는 건 하우스의 전략이 경쟁사와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공모주펀드는 알파 수익의 핵심 전략이 공모주 투자다. 애당초 할인된 가격(공모가)으로 공모주를 확보해 상장 후 처분하는 수순을 밟는다. 이 때 공모주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나머지 자산을 우선배당 혜택의 요건에 맞춰 구성한다.
만일 공모주하이일드펀드라면 나머지 유니버스를 모두 채권으로 채워야 한다. 금리 이상의 수익은 모두 공모주 투자로 얻을 수밖에 없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메자닌(전환사채 등)이나 그나마 안정적 코스닥사로 요건을 맞춘다. 역시 수익 창출의 주축은 공모주 투자다.
하지만 블래쉬운용은 공모주 투자가 알파 수익을 뒷받침하는 부수적 전략일 뿐이다. 무엇보다 하우스만의 코스닥 스몰캡(smallcap) 전략으로 수익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우선배정 요건을 충족하고자 코스닥사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본래 블래쉬운용의 주특기가 코스닥 알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미지의 종목에 투자의 기회가 있다는 철학 아래 스몰캡에 목매고 있다. 시장이 프라이싱에 실패한 기업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대형주는 방대한 정보가 노출돼 있기에 나홀로 숨겨진 가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코스닥사에 특화된 전문 매니저를 중심으로 탐방과 노하우를 동원해 미스 프라이싱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
근래 들어 블래쉬운용이 초점을 맞춘 업체는 파크시스템스가 대표적이다. 원자현미경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정상윤 대표가 상장 초기부터 주시해 왔다. 매출총이익률(GPM) 65%에 매년 30% 정도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주가가 최저점으로 낮아졌고 이후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한 운용 펀드를 투입한 결과 주가 랠리의 수혜를 누렸다.
WM업계 관계자는 "블래쉬운용의 주요 펀드가 올해 상반기 파크시스템스의 주가 상승 덕분에 선전을 벌였다"며 "하반기엔 위메이드가 바통을 이어받아 펀드 수익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의 주가는 지난 8월 최저가가 2만4000원 대였으나 최근엔 13만원을 넘볼 정도로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모주펀드인 '블래쉬 하이브리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54억원)'은 지난달 말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 240%에 달하고 있다. 다만 결성액이 100억원을 밑돌아 일회성 운용 성과로 볼 여지가 있다. 소규모 펀드의 경우 단일 펀드가 잭팟을 터뜨리는 게 비일비재하다. 블래쉬 코스닥 벤처 1~2호는 결성 규모가 각각 173억원, 132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닉스 IPO 그 후]공모자금 신공장 투입, 매출 볼륨 2배 노린다
- [Capital Markets Outlook]국내외 정치 불안, 을사년 자본시장 향방은
- [2024 이사회 평가]지역난방공사, 준수한 성적표…경영성과 개선 '숙제'
- [IB 풍향계]대형사 IPO 본부장, '대우 IB' 3인방 시대 열렸다
- [IB 풍향계]아이에스티이 상장 철회에도…KB증권 IPO 1위 '성큼'
- [IPO 모니터]데이원컴퍼니, '연초 효과' 노린다
- [2024 이사회 평가]NICE, 이사진 구성 '미흡' 정보접근성 '굿'
- [Market Watch]'쏟아지는' IPO 철회…연기가 최선일까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엎친데 덮친' IPO 예비기업…내년 빅딜도 떨고 있다
- [IB 풍향계]KB증권, ABS 주관 막바지 '광폭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