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걸리버스튜디오 대박 조짐, AIM인베 선구안 빛보나작년 말께 1차 투자, 최근 2차까지···'오징어게임' 통해 인지도 급상승
이명관 기자공개 2021-12-13 07:58:2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M인베스트먼트가 걸리버스튜디오에 팔로우온 투자에 나섰다. 걸리버스튜디오의 모기업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으로 설립초기부터 지원에 나섰는데, 현재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AIM인베스트먼트가 걸리버스튜디오에 처음 투자한 시기는 작년 10월께다. 프리(Pre) 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걸리버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를 제작하는 프로덕션이다.

특히 걸리버스튜디오는 최근 전기를 맞이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메인 'CG/VFX'를 담당하면서다. 오징어 게임 속 VFX가 필요한 부분 중 80%는 걸리버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징어게임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AIM인베스트먼트가 추가 투자에 나섰다. 총액 60억원 규모로 진행된 투자유치에서 앵커로 딜을 주도했다. AI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금액은 30억원이다.
AI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도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호재였다. 펀드 결성을 위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으로 걸리버스튜디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한결 순조롭게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찌감치 걸리버스튜디오의 잠재력을 알아본 AIM인베스트먼트의 선구안이 빛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AIM인베스트먼트와 걸리버스튜디오의 인연은 모기업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로부터 시작됐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컨텐츠 제작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AIM인베스트먼트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19년이다. 7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자금을 댔다. 특히 AIM인베스트먼트에게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설립 후 첫 번째 딜이었다. 1호 투자였던 만큼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입장에서도 당시 투자는 의미있는 의사결정이었다. 2009년 설립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여타 엔터테인먼트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분위기에도 10여년 가량 자본시장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AIM인베스트먼트와 연이 닿아 한 배를 타게 됐다. 처음으로 재무적 투자자(FI)를 맞이한 것이다
당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업계에서 숨은 강자로 손꼽혀왔다. 이 가운데 외형 확장 니즈가 생기면서 투자유치로까지 이어졌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기 위해 2017년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제작에 뛰어 들었고 시각특수효과(VFX) 등의 신사업도 런칭했다. 매니지먼트에 치중돼 있던 사업이 신사업과 5대5의 구조로 재편했다. 이렇게 설립한 곳이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다.
이렇게 맺어진 AIM인베스트먼트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동행은 IPO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도 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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