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신한자산운용 멈춘사이…’대체투자·리츠’ 고속성장⑥내년 자산운용사 합종연횡…CEO 교체 맞물려 대대적 개편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20 07:17:58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산하 자산운용사들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통합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각 자산운용사 CEO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한 상태다. 신한리츠운용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신한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는 운용 자산의 종류 및 운용 방식이 일부 다르다. 다만 수수료수익 및 신탁위탁자보수 등을 수익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업태를 보인다. 그만큼 서로 비교대상으로 꼽혀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업태 조금씩 다르지만…수수료수익 위주 성장전략 동일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겪었다. 신한지주는 올해 프랑스 비앤피파리바로부터 신한자산운용의 잔여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사명을 기존 신한BNPP자산운용에서 신한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신한지주 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신한자산운용은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집합투자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100% 자회사로 신한자산운용홍콩(SHINHAN ASSET MGT HK, LIMITED)을 두고 있다. 증권투자신탁운용, 투자자문, 콜거래 업무를 통한 자산관리수수료와 투자신탁위탁자보수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이외 이자수익이 일부 발생하지만 전체 수익의 3%로 미미하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신한금융 자산운용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올 3분기 말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2조3300억원 증가한 71조1600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수탁고는 2조4500억원 증가한 61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이 늘면서 수익도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796억원, 순이익 2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성장성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2.27% 늘었고, 순이익은 34.92% 증가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2004년 12월 신한프라이빗에쿼티로 설립됐다. 신한지주가 100% 출자했다. 2017년 1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며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대한 용역제공(자산운용)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과 대체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다. PE부문에서는 신한제2호사모투자전문회사(출자약정금 4600억원) 및 신한-스톤브릿지페트로사모투자전문회사(출자약정금 8182억원)등 총 2개 사모펀드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대체부문에서는 2017년 12월 신한AIM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설정해 집합투자업자로서 약정액 기준 약 6조8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인프라·투자금융 등 3개 부문에 걸쳐 총 52개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펀드를 운용 및 관리하며 발생하는 관리보수와 특별용역보수 수수료수익이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주요 수익원이다. 이외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등도 수익원 중 하나다.
자산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말 현재 2280억원 규모의 경영참여형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운용하고 있다. 또 9조5000억원 규모 사모투자신탁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212억원, 순이익 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수익 49.30%, 순이익 57.78% 각각 성장했다.
신한리츠운용은 2017년 10월 신한지주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했다.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로부동산투자회사(REITs)가 위탁한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영업수익 100%는 매입수수료와 운용수수료로 구성된 수수료수익에서 발생한다. 이외 신한금융 계열사들과의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및 배당수익 등 금융수익이 영업외수익으로 일부 발생한다.
설립 이후 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올 3분기 말 2조6000억원 규모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수익은 올 3분기 누적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수익 13.68%, 순이익 150% 각각 증가했다.
◇외형 1등 자산운용, 수익성 높은 리츠운용, 중간에 끼인 대체투자운용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 외형적인 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신한자산운용이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신한리츠운용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중간에 끼인 모습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신한리츠운용이 60.19%로 압도적으로 높다. 뒤를 이어 신한대체투자운용 33.49%, 신한자산운용 32.04%를 각각 기록했다. 신한리츠운용이 다른 두 회사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자산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산운용사로서 핵심 역량이 커지기보단 그룹 내 일감에 의존해 단순히 외형만 비대해졌다는 평가다. 신한대체투자운용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 역량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통합해 새로 출범시킨다. 내년 초 양사는 합병한다. 이후 통합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CEO 파격 교체로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하고 있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전 KB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을 환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이 연임한다.
신한금융은 신한리츠운용에도 파격 CEO 인사를 통해 시그널을 줬다.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신한금융투자 김지욱 부사장을 CEO로 신규 발탁했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주문했다.
내년 자산운용사 경쟁은 한층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직을 재구성하고 CEO를 교체한 만큼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통합 신한자산운용에 젊고 패기 넘치는 신한리츠운용이 도전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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