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해외선 LGD보다 낮은 LG전자…상반된 국내·외 평가국내 등급은 LG전자가 높아, 국내·글로벌 평가기준 차이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10 07:30: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그룹 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우등생으로 꼽히지만 작년과 재작년 잇따라 글로벌 등급 강등의 비운을 맛봤다. LG전자는 올해 등급 상향에 실패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성공하면서 두 회사의 간극이 벌어졌다.하지만 국내 ESG 평가에선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LG디스플레이 등급은 떨어지고 LG전자는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오히려 ESG 경영을 더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지난달 LG전자의 ESG 등급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A로 평가했다. LG전자는 수년전부터 그룹 내 가장 높은 AA등급을 자랑했으나 지난해 12월 A급으로 떨어진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도 MSCI ESG 등급 AA를 수년간 유지하면 우등생 역할을 한 업체다. 그러다 2019년 12월 등급 하락의 비운을 겪었고 올 4월 다시 AA로 올라서면서 설욕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두 회사는 화학물질 안전과 논란이 있는 원재자 조달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LG전자는 전자폐기물 관리, LG디스플레이는 클린테크(Clean Tech)에서 우수한 기업으로 꼽혔다. 양사 모두 환경경영에 장점을 보였다.
다만 지배구조 이슈에서 두 회사 모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주회사 부회장(COO)이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앉아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MSCI는 기업 자율성도 지배구조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특징은 국내 ESG 등급과 글로벌 등급 간의 차이다. LG전자는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는 ESG 종합등급 A를 받았다. 수년째 B+였다가 올해 A로 상향한 것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A에서 B+로 떨어졌다. 글로벌 MSCI 등급이 오른 것과는 반대다. LG전자는 국내에서 더 인정받은데 반해 LG디스플레이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결국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의 기준을 갖고 있는 탓에 같은 회사가 다른 ESG 등급을 받은 것이다. MSCI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기준을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하지는 않고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이나 소속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 LG전자는 가정용 내구재 산업(Household durables industry) 소속 28개 기업들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전자기기·장비·부품산업 75개 기업들 기준으로 평가된다.
KCGS 같은 국내 기관은 국내 이슈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한국 재계의 독특한 재벌구조나 국지적인 환경이슈 등 글로벌 평가기관이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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