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26년까지 美 LG애즈 지분 100%로 늘린다 잔여지분에 2024년부터 3년간 풋옵션 부여, 경영진 인센티브 차원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06 08:10:3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미국 LG애즈(옛 알폰소)의 지분이 2026년까지 10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잔여지분을 가진 주주들에게 2024년부터 3년간 3회 걸쳐 지분을 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부여했기 때문이다.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폰소 인수 과정에서 잔여지분을 가진 주주들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미국법인 제니스(Zenith Electronics LLC)를 통해 8000만달러(약 870억원)을 들여 현지 데이터분석업체 알폰소의 지분 56.5%를 인수했다. 지금은 LG애즈로 상호를 바꾸고 종속회사로 편입한 상태다.
주주간 계약을 보면 LG전자는 LG애즈의 잔여지분 43.5%를 가진 주주들에게 2024년부터 3년간 3회 걸쳐 공개매수(Tender Offer) 절차에 따라 제니스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주주들은 1년차인 2024년 3월 31일부터 20영업일 내로 보유주식의 33%, 2년차는 2025년 3월 31일부터 20영업일 내로 보유주식의 66%, 3년차는 2026년 3월 31일부터 20영업일 내로 보유주식의 100%를 팔 수 있는 옵션이다.
옵션계약 체결 목적은 제니스가 LG애즈의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분인수 대가는 전액 현금으로 주기로 했다. LG애즈의 기업가치에 따라 산정된 주당가격 또는 그 이후에 결정되는 공정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공정가격은 LG애즈 이사회 결의로 정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정하지 못할 경우 잔여지분을 가진 주주 측 이사와 제니스 측 이사가 각각 선임한 회계법인이 합의해 산출토록 했다. 만약 두 회계법인이 산정한 공정가격의 차이가 10% 이내일 경우 평균값으로 정하고 그 차이가 10%를 초과하면 제3 회계법인을 통해 평가를 받아 3개 중 가장 근접한 2개 공정가치의 평균값으로 정한다.
이는 기존 경영진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잔여지분 주주들 대부분은 기존 경영진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는 LG애즈를 인수한 뒤 조직은 개편했지만 경영진은 크게 손대지 않았다. 라구 코디지(Raghu Kodige) 공동 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CEO로 선임하고 기존 CEO였던 아샤이시 코르디아(Ashishi Chordia)에겐 회장(Chairman)직을 맡겼다.
주주인 현 경영진이 LG애즈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수록 풋옵션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지 경영진의 의욕 고취와 동기유발을 위한 인센티브 격이다. LG애즈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등으로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TV, 오디오 등을 담당하는 LG전자의 HE본부와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
다만 주주간 풋옵션 계약은 상장(IPO)시 종료되는 조건이 붙어있다. 달리 말하면 LG전자 측은 LG애즈의 현지 IPO도 복안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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