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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코레이트자산운용]'위기극복에 강한 멀티전략가' 박제우 본부장'트리플스타' 작년 하락장서 플러스 수익률…업력 20년 '베테랑'

이돈섭 기자공개 2022-03-07 08:12: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자타공인 멀티전략 전문가다. 금융공학 기법에 기반해 글로벌 매크로 분석과 계량 기법, 펀더멘털 롱숏, 퀀트·스타일 등을 구사하는 데 능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자산운용사를 거치면서 실력을 쌓았고 지난해 8월 코레이트운용으로 적을 옮겨 주식운용본부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본부장이 쌓아온 성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비즈니스를 구축했고,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정책펀드 유치를 견인했다. 코레이트운용에서 맡고 있는 펀드는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에서는 특히 '위기 극복에 강한 매니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장스토리: 뼛속까지 스며든 열정 DNA…운용업력 20년 탄탄

박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조기 졸업했다. 통상 4학년 8학기를 마치고 졸업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7학기 만에 학위를 따냈다. 대학 재학 시절 김대중 대통령상 연세대 상대 최종 후보로 선발되기도 했다. 카투사 근무 경험을 자양분 삼아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취득했다. 회계사 라이선스가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어떤 형태든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중학교 입학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어를 공부하던 습관은 카투사 복무 기간 공로 훈장을 받는 것으로 이어졌고, 운용업계 진출 이후에는 다방면에서 꾸준한 운용성과를 내는 것으로 확대해갔다.

대학 졸업 후 고민 끝에 고른 첫 직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은 주니어 운용역들에게도 운용 권한을 쥐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 본부장 역시 30대 중반 금융공학운용팀을 맡아 비교적 이른 시기 펀드 운용 일선에 뛰어들 수 있었다.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은 물론 리스크 관리도 간과할 수 없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그는 이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운용, 골든브릿지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들을 두루 거치면서 실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골든브릿지운용에서 거둔 성과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8월 코레이트운용 CIO로 러브콜을 받았다. 미션은 주식운용본부 전략 변화와 인력 재정비 등이었다.

박 본부장은 "주어진 과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신임이 커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조직에 이식하고 있고, 집중해서 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본인만의 스타일과 철학을 구축했는데, 그 성과를 조직 안에 이식해 실적을 내겠다는 포부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특정 트랜드에 매몰되지 않는 '멀티 전략'

박 본부장의 현재 목표는 순수 주식형 하우스였던 코레이트운용 주식운용본부를 시장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ETF·EMP 등 패시브 상품과 성과보수 높은 절대수익형·IPO펀드, 비상장·메자닌 펀드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한 멀티 하우스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특정 전략과 자산 등에 주력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감의 원천은 오랜기간 쌓아온 경험이다. 박 본부장은 여러 운용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운용전략을 익혔다. 지금까지 운용해 온 펀드 유형 역시 메자닌, 코스닥벤처, IPO, 비상장 기업 펀드 등 다양하다. 박 본부장의 가장 큰 강점은 특정 운용 전략과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맞춰 그에 맞춘 전략을 적절히 구사한다는 점이다.

박 본부장은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수익을 낼 만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을지 예상해야 하는데, 평소에 공부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액티브와 패시브 경계가 무너지고, 가치주의 개념도 바뀌고 있어 한 가지 유형이나 전략만 고집해서는 시장의 관심을 받기 힘들고 수익률 창출도 힘들다"고 말했다.

물론 박 본부장이 처음부터 유연한 자세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운용업계에서 20여 년을 일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고, 뜨고 지는 펀드들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 플레이어들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집단 지성을 활용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실무자로 일하면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의 행보를 눈여겨보기도 했다. 한 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신규 펀드를 소개하고 자금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직원을 적극 지원하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트랙레코드 1: '코레이트트리플스타' 시장 하락 국면서 우상향 유지

박 본부장의 가장 최근 성과는 코레이트트리플스타 펀드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2006년 1월 신규 설정돼 올해로 17년째 운용되고 있는 코레이트운용 장수 펀드 중 하나다. 펀더멘털 리서치를 통해 우량주를 엄선해 집중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른 유망 테마를 발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펀드 운용의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현재 약 130억원 규모로 운용되는 이 펀드의 3일 현재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 같은 기간 벤치마크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마이너스 8.7%였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금리 상승 이슈와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체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서도 박 본부장의 이 펀드는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박 본부장은 성과 창출의 비결로 '꼼꼼함'을 꼽았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읽는 것이라는 그는 "시장을 성장주와 가치주만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각각의 시장 국면을 분석해 운용 전략을 유연하게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박 본부장은 기존 상품의 수익률을 제고하면서 조직 평판을 높이고 판매사 및 수익자 관계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사모 및 일임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수탁고를 확대하고, 개인 타깃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익성도 키워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초 신규 설정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운용규모를 최근 1년여간 1000억원 이상 불리는 데 성공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개발사 카카오VX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사모펀드를 론칭했고, 그전에는 절대수익형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 등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작년 한 해 성과보수로만 10억원 이상을 내기도 했다.

◇트랙레코드 2: 키움운용 ETF 비즈니스 견인…국내 최초 ETF 다수 론칭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여간 키움투자운용에 몸담으면서 ETF 비즈니스를 견인한 것도 그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당시 그는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2X ETF 등 다양한 국내외 주식 및 파생형 ETF 상품을 국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이면서 2년여 만에 시장에서 5000억원 안팎 자금을 신규 유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기간 자체적으로 EMP 모델을 구축, 우정사업본부 자금을 운용해 알파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코어 자산으로 상관관계가 낮고 시장 국면별 초과 수익 가능한 스마트 베타 ETF를 활용했다. 그는 전략수립과 상품개발, 상장업무, 마케팅 등 ETF 사업 관련 업무 전체를 주관하는 실무자이면서 책임자이기도 했다.

이 기간 성과는 그간 꾸준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한 결과다. 박 본부장은 키움투자운용 합류 전 미래에셋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 NH아문디운용 등 주요 운용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매크로 분석과 계량 기법 및 펀더멘털 롱숏, 퀀트·스타일 등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체득했고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알파 수익을 내면서 실력자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골든브릿지운용 주식운용본부를 이끌었을 당시 정책 펀드를 두 차례 유치한 데서는 박 본부장의 위기돌파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당시 골든브릿지운용은 주주 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성과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부장과 뉴딜펀드를 유치한 것은 당시 골든브릿지운용 입장에선 상당한 성과였다.

실제 펀드 운용성과도 상당했다. '골든브릿지 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사모투자재간접형]' 펀드는 2020년 2월 신규 설정돼 1년여 만에 30%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동일유형 펀드를 운용하는 여타 운용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했다. 박 본부장이 설정과 운용을 모두 주도했던 공모주 및 하이일드 펀드들의 성과 역시 시장에서 회자됐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위기 타파 능력 독보적"…주식운용본부 '체질변화'

업계에서는 박 본부장을 '가리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키움운용 ETF 비즈니스 확대와 골든브릿지 정책 펀드 유치 성과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듯 박 본부장 특유의 끈질김과 꼼꼼함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기술적 측면에선 금융공학적 기법에 능하다는 평가들도 지배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키움투자운용과 골든브릿지운용 등에서 신사업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맡은 바 업무를 묵묵하고 성실하게 처리하는 면이 좋은 인상을 줬다는 주변의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책펀드의 경우 지금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지만 사업 초기 박 본부장 개인 기여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코레이트운용에서는 주식운용본부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액티브 펀드에 치중해 있던 하우스에 패시브 펀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수 테마형 ETF뿐 아니라 멀티 테마, 국내외 리츠와 고배당주, IPO 등을 엮어 차별화한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자체 개발한 듀얼 모멘텀 모델을 활용해 액티브 EMP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골든브릿지운용 정책 펀드 유치 경험을 살려 코레이트운용에서도 관련 사업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주요 과제다. 박 본부장은 "골든브릿지운용에서 정책 펀드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운용 경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정책형 펀드 흥행 계기로 민간 분야에서도 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IPO 대어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공모주 펀드에서 수탁고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박 본부장은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운용사 플래그십 펀드를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초기 수탁고 증대를 위해서는 당분간 전방위적 마케팅에 집중해야 하는데, 전사적으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집중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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