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자리 하나둘 내려놓는 조대식 SK수펙스 의장, 이유는? SK텔레콤 이어 SK네트웍스 이사회에서 물러나...반년 만에 이사직 4곳에서 2곳으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14 08:16:5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임기 만료로 SK네트웍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재선임 가능성도 열려있었으나 조 의장을 대신해 새 인물이 합류한다. 앞서 조 의장은 지난해 8월 SK텔레콤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조 의장은 기존 SK㈜, SK텔레콤, SK실트론, SK네트웍스 등 4곳의 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반년여 만에 2곳으로 줄었다. 임기가 끝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면서 조 의장의 부담을 줄이고 세대 교체 준비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의장의 후임으로 김형근 SK㈜ 포트폴리오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조 의장은 2016년부터 6년 동안 SK네트웍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3년 임기인데 한 차례 재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연임 제한이 따로 없어 이번에도 연임이 가능했다. 그러나 법률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조용히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당사 임원 2인이 횡령·배임 혐의로 공소 제기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법원의 판결 등을 통해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재무 상태 또는 기업가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발생시키진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이로 인해 주주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의장은 지난해 8월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임기가 남았음에도 최규남 SK㈜ 투자1팀장(사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당시 SK텔레콤이 인적분할에 따른 새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문제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해 5월 조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공소사실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의장은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같은 방식으로 199억원을 투자하게 한 것도 검찰은 배임으로 봤다.
1월 말 이뤄진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부담을 다소 덜긴 했으나 검찰이 항소해 2심도 앞두고 있다.
조 의장은 SK㈜와 SK실트론에서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그간 핵심 경영진이 송사에 휘말려도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신뢰를 보냈다. 굳이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SK실트론에서는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어 빈자리가 크다. 조 의장은 SK실트론이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그룹 내 입지도 여전히 굳건하다는 평가다. 조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2인자로 역할과 영향력이 지대하다. SK㈜ 이사회 멤버일 뿐 아니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의장도 맡고 있다. 의장 임기는 2년인데 2016년 말 선임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로 3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세 번째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교체에서 세대 교체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조 의장의 후임 김형근 포트폴리오부문장은 1970년생으로 조 의장보다 10살이 적다. SK임업과 SK핀크스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고 있는데 이번에 역할이 더해졌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와 동일한 지위를 갖지만 자격요건이나 임기, 겸직에 제한이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대주주의 임원을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시키고자 할 때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한다. 총수의 의중을 관철할 적임자를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하는 셈이다.
이번 SK네트웍스 주총에서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도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이어받는다. 지난해 11월 최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때부터 예견됐던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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