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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자문 터줏대감 브라이트자문, 헤지펀드로 재탄생 사모투자 등록 완료…최우식 대표 행보 '예의주시'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7 08:12:3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특화 자문사로 손꼽히는 브라이트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했다. 공모주 분석 외길을 걸어온 최우식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오너이자 대표로서 공모주펀드 운용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렸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브라이트자산운용은 지난달 금융 당국에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의 등록을 마무리했다. 본래 이 법인의 전신은 브라이트인베였으나 브라이트자문으로 변신한 뒤 마침내 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브라이트자문은 오랜 기간 공모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자문사다. 종합자산운용사로서 공모주펀드의 선두로 꼽히는 에셋원자산운용과 맞손을 잡기도 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인 '에셋원 브라이트 벤처기업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의 자문을 맡아 운용 업무를 뒷받침했다.

특히 인벡스자산운용과 자문 계약을 맺은 '인벡스 브라이트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 1호'의 경우 성과가 유독 두드러졌다. 이 펀드는 2019년 상반기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당시 설정 이후 수익률이 17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잡아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최우식 대표는 본래 국내 최초 공모주 전문 하우스인 브이엠자산운용 출신이다. 과거 이 하우스의 지분 9%를 보유할 정도로 주축 멤버로 활약했으나 회사를 떠나 독립을 선언했다. 그 뒤 브라이트라는 간판으로 공모주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왔다. 15년여 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폭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신규 헤지펀드를 조성해 운용자산(AUM)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공모주펀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IPO와 메자닌 자문도 소화해온 만큼 비상장투자와 메자닌 펀드도 향후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카드다.

공모주 자문에서 시작해 공모주펀드 하우스로 안정 궤도에 오른 파인밸류자산운용이 롤모델로 꼽힌다. 이 운용사는 프리IPO와 IPO, 포스트IPO 등 IPO의 각 주기를 세분화해 공략하는 펀드를 내놓으면서 제 색깔을 내고 있다. 공모주 역량이 경쟁력인 만큼 다른 공모주펀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여서 수탁사와 판매사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며 "일반 주식형 펀드나 대체투자 펀드를 내세운 신생사보다 첫발을 내딛는 게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펀드가 난립하는 여건 속에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펀드는 설정 볼륨이 작을수록 물량 확보가 제한적인 공모주를 편입하는 비율(공모주/설정액)이 상승한다. 이 때문에 과거 운용사마다 공모주펀드를 1~2개씩 설정하는 게 관행이었고 신규 사업에 대해 자문을 받으려는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

하지만 운용사 전환의 문턱이 낮아지자 역량을 갖춘 자문사는 아예 운용사로 변신하는 길을 선택했다. 공모주 전문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비엔비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공모주 자문 선두로 꼽혔던 파인밸류운용도 마찬가지다. 이 대열에 브라이트운용(지난해 말 기준 자문계약 수탁고 1075억원)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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