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믹싱한 상품들의 출시가 눈에 띈다. 주식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메자닌, 프리IPO·비상장, 공모주, 블록딜 등 이벤트드리븐 전략이 가미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주식 롱 투자분 내에서도 기업주식을 넘어 스팩, 상장리츠, ETF 등 다양한 자산군이 적극적으로 혼합되고 있다.최근 수년간 멀티전략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유동성을 등에 업은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고 수익을 바짝 끌어올리는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모주를 선두로 메자닌과 비상장주식 같은 이벤트드리븐 펀드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일부 주식 롱온니 펀드처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 각광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멀티전략이 부흥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요인이 겹치며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기대하는 '잃지 않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운용사로서도 단일 전략으로는 변동성 제어가 어렵다.
멀티전략이야말로 헤지펀드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헤지펀드 시장은 다양한 전략의 각축장인 만큼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멀티전략이 전략의 정점에 위치하는 이유는 시장이 아무리 망가져도 절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를 투자자에게 주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시그니처 멀티전략 펀드인 ‘The Time’ 시리즈가 헤지펀드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면서 약 17%의 연환산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The Time-Black’은 판매사 한 곳에서만 12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다른 운용사 대표들 입에서마저 “내가 고객이면 타임폴리오 펀드에 가입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물론 멀티 전략 펀드 운용이 녹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멀티전략이 가능하려면 하우스 내부에 특정 매니저에 의존하지 않는 운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는 전문분야가 뚜렷한 단일 전략의 하우스가 대부분이다. 웬만한 대형사가 아니고서는 대규모 인력 운용이 어렵고 다양한 전략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을 시간적·재정적 여유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멀티전략에 대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 시장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절대수익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헤지펀드로 출발해 공모펀드로까지 확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성공신화에 멀티전략 펀드가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2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국내 펀드시장에서 하루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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