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악재'에 엇갈린 삼성·LG디스플레이 삼성, 판가하락 여파에도 중소형 호실적으로 커버…LGD, OLED TV·노트북 수익성 악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2-05-02 07:05:4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하락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대형사업부가 악영향을 받긴 했으나 주력 사업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실적으로 이를 충분히 벌충하고도 남았다.경쟁사 LG디스플레이가 LCD 직격탄 등을 맞아 실적이 휘청한 것과 다른 결과라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LCD 접고 QD 띄운 삼성, 대형사업부 적자 지속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매출은 7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202%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7% 줄어든 383억원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작년부터 디스플레이 시장을 휘몰아치는 LCD 가격하락 여파가 1분기에도 여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 하반월 기준 LCD TV 패널가격은 4월 상반월과 비교해 1.7~6.6% 떨어졌다. 65인치, 55인치, 43인치, 32인치와 IT패널 가격도 모두 하락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TV·IT기기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판가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에 한해서다. 삼성 측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판매 증가에도 불구, LCD 판가 하락 지속 및 QD 초기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중소형 사업부 덕분이다. 1분기는 전형적인 비수기 영향이 있으나 스마트폰 주요 고객 판매 호조와 신규 응용처 진입 확대 등으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사업부는 OLED만 하고 LCD는 대형사업부에서 일부 만들고 있다"며 "LCD 판가하락 영향이 있긴 하지만 중소형에서 큰 성과를 내면서 대형부문의 손실을 커버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삼성 vs '대형' LG…포트폴리오 차이가 성과 갈라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삼성은 중소형, LG는 대형이란 공식이 생길 만큼 삼성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강하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선 73%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와 S시리즈에 고급패널을 공급하며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시리즈 등 보급형에만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패널을 쓴다. 작년 말 연결기준 매출 31조5575억원 가운데 13조원 가량이 삼성전자 향(向) 매출로 파악되고 있다. 중소형에 특화된 것도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 영향이 크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이 메인이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TV 사업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짜여있다. 핵심 제품은 대형 OLED지만 LCD 비중도 상당했던 만큼 가격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결정적으로 LCD부문의 수익성 훼손을 OLED가 커버하지 못했다. 매출 비중 26%를 차지하는 TV 패널 부문은 수요둔화 우려에 따른 세트 메이커들의 주문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줄었다. 특히 OLED TV 부문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9%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해 TV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IT부문(매출 비중 48%)은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생산 차질로 노트북 부문 수익성이 특히 악화됐다. 모바일 및 기타 부문(매출 비중 26%)은 북미 고객사 비수기 진입 및 패널 판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 역시 전분기 대비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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