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도 반한 C&W, 한국 리테일·거래 자문 강자 '우뚝' ①[부동산자문사 분석]00년 법인 설립 후 최상위권, 상업시설 분야 타의추종 '불허'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07 08:03: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Cushman & Wakefield)는 글로벌 최상위 부동산자문사 중 하나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투자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국내에는 IMF외환위기 직후 진출한 뒤 20년 넘게 주요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리테일(상업시설) 분야 자문 시장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 투자자문도 두각을 드러내는 부문이다. 최근에는 본업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밝은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00년 법인 설립 후 꾸준한 활약, '리테일' 분야 독보적 강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917년 클라이스데일 쿠시먼(J. Clydesdale Cushman)과 버나드 웨이크필드(Bernard Wakefield)가 미국 뉴욕에 설립한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다. 1976년에는 록펠러그룹이 인수해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1990년대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유럽, 아시아, 남미,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글로벌 최상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TPG가 컨소시엄을 꾸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인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018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TPG는 현재도 지분을 보유,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국내에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2000년이다. IMF외환위기 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진입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부터 씨비알이(CBRE)코리아, BHP코리아(현 세빌스코리아), 존스랑라살(JLL)코리아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한국법인은 2020년 외부감사법인이 됐고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작년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300억원대를 유지했다. 주요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한국법인 중 4위다.
수익성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 당기순이익은 4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2.7%, 순이익률은 11.6%로 주요 자문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강점을 가진 분야는 리테일이다. 부동산운용 및 투자업계는 물론 자문업계의 경쟁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현재 수장인 황점상 대표는 매입·매각 자문도 한 적이 있지만 엄밀히 보면 리테일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10년 넘게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리테일 서비스 부문은 시장수요 조사와 전략 수립을 자문하는 컨설팅부터 임대차 자문, 자산 운영, 매입·매각에 이르기까지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신한카드와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으로 주목받았다. 과거의 트랙레코드를 통해 쌓은 기반과 세밀한 기법들이 더해지면서 보다 정확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리테일본부에는 8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은 김성순 전무다. 본부 휘하에는 커머셜에셋 컨설팅팀, 빅테이터 컨설팅&리서치팀, 임대 자문팀, 임차자문팀, 리테일 크로스보더팀, 자산관리팀, 리테일 투자자문팀, 물류팀, 리테일 전략기획팀, 리테일 M&A서비스팀이 있다. 연평균 150건 이상의 자문을 수행한다. 부동산 투자 및 자문업계에 따르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리테일 분야 자문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추산된다.
◇손영국 전무 필두 투자자문 전문가 '포진', 신사업 역량 강화 '속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리테일 외에 강점을 드러내는 분야는 투자(매입·매각) 자문이다. 서울의 주요 업무권역에 소재한 프라임급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이 매물로 등장하면 매각주관사로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문을 담당하는 캐피탈마켓그룹의 본부장은 손영국 전무다. 그는 국내 부동산자문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BHP코리아 출신이다. 손 전무가 성사시킨 대형 부동산 거래 규모는 6조원을 훌쩍 넘어 업계의 대표적인 베테랑으로 꼽힌다.
손 전무 다음으로 류인영 상무가 있다. 본부 아래는 크게 두 개 부서로 나뉜다. 1팀에서는 코어·코어플러스·크로스보더를 담당한다. 지소림 이사, 이지열 이사, 강진영 이사가 소속돼 있다. 2팀은 밸류애드·개발·산업용·물류 투자자문을 다룬다. 개인 및 일반법인 투자자문도 제공한다. 최주상 이사, 김재학 부장, 홍태길 부장, 김성준 부장, 박현호 부장 등이 있다.
오피스 본부도 주요 사업부문이다. 이창준 본부장을 필두로 최용준 운용총괄상무, 김성철 오피스임대팀 이사, 이재홍 PDS(업무공간 솔루션) 이사가 포진해 있다. 특히 오피스 임차자문팀은 국내 주요 오피스권역에서 오피스 이전과 확장에 따른 임차자문 서비스를 담당하며 작년에만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면적 총계가 31만7000㎡에 달하는 총 94개 프로젝트에 컨설팅을 제공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테일 본부 내의 리테일 M&A서비스팀이다. 기존 리테일 부문 고객사들의 기업 매각 및 투자 유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 소비재 산업군 기업의 매각, 인수, 투자유치 및 라이선스 매각, 해외 파트너십, JV 설립 등에 필요한 종합 자문 및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2020년 말에는 산업물류섹터그룹(Industrial & Logistics Sector Group)을 신설했다. 최근 물류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각 서비스라인 아래 있던 물류시설 매입·매각, 임대,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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