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점상 C&W코리아 대표 "정확한 의사결정 돕는 '프로페셔널' 역량 자신" ②[부동산자문사 분석]"자문 역량 고도화·타업종 인재 수혈 적극"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07 08:04:18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Cushman & Wakefield)코리아는 20년 넘게 국내 부동산자문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리테일(상업시설), 대형 부동산 거래 자문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특히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테일 분야 자문의 최강자다. 이같은 입지를 구축하는데 황점상 대표(사진)의 공이 컸다. 서울 중구 본사에서 만난 황 대표는 앞으로도 리테일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이 아닌 다른 업종의 전문가도 적극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사에 깊이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점상 대표, '리테일=쿠시먼' 등식 만든 장본인
황 대표는 1993년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부동산 컨설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SDT컨설팅에 입사해 동대문 패션 쇼핑몰 '누존' 마케팅 분양 컨설팅을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1996년 LG백화점에 입사했다. 당시 국내 백화점들이 적극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던 때라 리테일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후 IMF 외환위기 등 여러 변수가 생기던 시점에 부동산 자문시장의 가능성을 깨닫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합류했다. 당시 법인 설립 2년차였던 때라 사실상 창업 멤버였다.
황 대표는 대형 부동산 매입·매각 등의 업무도 했지만 주특기는 리테일이었다. 이전 직장에서 쌓은 경험과 시너지가 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한국법인 대표에 올랐다. 국내에 진출한 주요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중 처음으로 배출된 한국인 대표였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던 시점에 글로벌 본사의 경우 거래(Transaction) 자문이 비즈니스의 약 70%를 차지했고 한국에서도 약 80% 비중이었다"며 "경제위기로 거래가 줄면서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리테일 사업이 강해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에서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는 게 좋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대표이사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어떻게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를 리테일 자문의 최강자로 만들었을까. 우선 고객사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초기 단계부터 다르게 접근한 점이 주효했다.
그는 "리테일 자문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단순히 초기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실행 단계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리테일 시설을 만들고 운영 계획이 세워진 뒤 실제로 구현하는 단계까지 맡겨야 제대로 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재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의 리테일 서비스 부문은 시장수요 조사와 전략 수립을 자문하는 컨설팅부터 임대차 자문, 자산 운영, 매입·매각에 이르기까지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큰 강점이다.
황 대표는 담당했던 대형 부동산 거래 자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으로 남산 타워호텔(현 반얀트리 서울) 매각자문을 꼽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분석만 고집하지 않고 부동산디벨로퍼(개발업체)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향후 매물이 지닌 강점에 대해 인사이트를 공유한 점이 거래 성사의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기존 사업 고도화 추진, 타업종 전문성 더해 '프로페셔널' 강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리테일과 대형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임대차 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황 대표는 향후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부동산자문업의 본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자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2018년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었다. 고객사에 보다 정확한 상권 분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신한카드와 제휴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만큼 고객사에는 더 높은 수준의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한 상권에서 각 연령대마다 어떤 상가를 많이 찾는지 등을 분석해 고객사가 보유한 리테일을 활성화시키는 데 정확한 자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도 기존의 부동산자문사 외에 다양한 기업과 산업에서 전문성을 키운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가진 역량에 새로운 시각과 전문성이 더해지면 업의 본질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는 경쟁사 출신 뿐 아니라 증권사, 글로벌 IB 등에서 넘어온 전문가들이 있다.
황 대표는 "부동산투자업계가 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자문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와 프로페셔널로 무장해 고객사의 의사결정을 도와야 하고 내부(인하우스)에서 할 수 없는 양질의 서비스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 프로필
△1993년 한양대 도시공학과 졸업
△2011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1994년~1996년 STD 컨설팅 입사
△1996년~2000년 1월 LG백화점 기획개발팀
△2000년 2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입사
△2007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테일본부장
△2009년~현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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