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원픽' 글로벌 사업 영국 워커사임 인수, 6번째 해외 M&A…최근 경영전략회의서 유럽·미국·사우디 확대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2-07-14 07:57:1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업관리(PM) 기업 한미글로벌이 올해만 해도 두 번째 해외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 영국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 중동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00억원이 넘는 PM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미글로벌은 해외 시장 공략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임직원에 활발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12일 한미글로벌은 영국 PM 전문 기업 워커 사임(Walker Sime)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영국 법인을 통해 워커 사임 지분 92.5%를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워커 사임은 1999년 설립된 후 PM, 원가관리, 건축설계관리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축 외에 에너지 분야의 프로젝트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한미글로벌은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PM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미국 기업 M&A가 많았다.
2011년 오택(OTAK) 인수가 첫 시작이었는데 2017년 오택 자회사로 미국 데이씨피엠(DAY CPM)과 도시재생 및 인프라 기업 로리스(Loris)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오택이 타르휘트먼그룹(TWG) 지분 100%를 인수해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영국 기업 M&A는 2019년 본격화됐다. PM 기업 k2그룹 인수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k2그룹이 영국과 중동 사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중동 지역 프로젝트 수행도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한미글로벌은 워커 사임 인수로 영국에서 두 번째, 해외에서는 여섯 번째 M&A를 마무리 지었다.
M&A로 사업을 키운 덕에 해외 실적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이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다. 1분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26억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미국 매출이 219억원으로 진출 국가 중 가장 많았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매출이 발생한 국가는 49억원의 사우디였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놓고 봐도 해외 매출은 1067억원으로 전년 954억원 대비 12% 늘었다. 역시 미국 매출이 759억원으로 가장 컸고 사우디가 112억원으로 2위였다.
해외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자 김종훈 회장의 확장 의지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그가 발표한 메시지에서도 이를 읽어낼 수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달 말 60여명의 임직원이 모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하고 앞으로 계획을 전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실시했다. 김 회장은 경영전략회의를 마친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부 그룹사의 경우 분발이 필요하고 하반기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각 사업부가 고르게 실적을 냈는데 글로벌사업부가 큰 약진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래 전략 차원에서도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현지 그룹사를 잘 이용해 EU, 미국, 중동 시장 등 글로벌 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는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 이어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사우디는 국가 차원에서 미래형 신도시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어 한미글로벌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지난해 사우디의 네옴(Neom) 스마트시티 사업의 e-PMO(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 용역을 수주한 한미글로벌은 이달 초 사우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이 발주한 대규모 주거 복합단지 프로젝트 PM 용역도 따냈다. 수주 규모는 44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16%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Roshn)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 주거 복합단지 PM 용역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영국 사임 워커 인수는 사우디 사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면서 현지 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인데 이 같은 인력 공급 문제를 영국 자회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한미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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