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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카카오 홍은택 각자 대표 선임, 전면에 내세운 '사회적 책임'성장통 겪는 카카오, ESG경영으로 돌파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18 13:18:5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남궁훈 단독 대표체제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홍 신임 대표는 올 초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공동 센터장으로 선임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해왔다. 카카오는 그를 아예 각자 대표로 선임하면서 전면에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으로 카카오는 반년새 다시 2명의 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최근 카카오는 사업 본연의 이슈보다는 공동체 전반을 둘러싼 사업 조율과 상생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변화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홍은택 'ESG·지속가능전략'·남궁훈 '비즈니스'로 역할 분담

14일 카카오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홍은택 각자 대표이사의 신규 선임을 결정했다. 기존 남궁훈 대표이사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홍 대표는 카카오 내의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현재 하고 있는 카카오 CAC 공동센터장과 ESG총괄,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도 함께 겸임할 예정이다.

그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6년 네이버 전신인 NHN로 이동했고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카카오에서 최고업무책임자, 소셜임팩트 수석부사장,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았다. 올해 CAC 공동센터장에 선임된 데 이어 대표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대표이사 신규 선임에도 이사회 구성은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이미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는 CAC 공동센터장인 김성수 부회장과 홍 대표, 남궁 대표를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홍 대표가 해당 자리를 채웠을 정도로 신뢰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홍 대표는 당초 CAC에서 맡고 있던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장 전략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결국 그의 역할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예 대표 자리로 올라섰다. 대외적으로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발표한 공동체 상생방안 중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3000억원 중 1000억원이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에게 투입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50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소신상인 프로젝트'와 농수산물 생산자를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를 손수 챙기고 있다. 그가 그간 해왔던 커머스 특기를 살린 영역이기도 하다.

◇ 카카오 성장 위한 두 명의 대표 체제…갈등 해결 키 될까

그간 카카오는 공동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꾸렸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를 가져갔고 해당 기간동안 카카오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8년 자산총계는 7조9595억원에서 2021년 22조7796억원으로 3배 가량 커졌다. 종속기업수도 93개에서 2021년말 153개로 늘었다.

올해에도 공동대표 체제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불가피하게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었다. 지난해말 여민수·류영준 대표를 선임했으나 카카오페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및 매각 여파로 올해 1월 두 사람 모두 물러나고 남궁 대표가 선임됐다. 대신 공동체 컨트롤타워인 CAC를 통해 두 명의 센터장을 선임하면서 단독 대표체체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카카오는 CAC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원, 상생기금 등의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상생경영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구성원과의 갈등이 커졌다.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결국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 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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