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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NHN, 계열사 정리로 4대 핵심 사업 '올인'…비용절감 사활3년간 연결회사 20여개 줄인다…본사, 게임 집중 '웹보드·P2E' 모두 잡는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21 14:20: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계열사 축소에 나섰다. 게임업에서 시작된 NHN은 그간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현재 NHN은 결제,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NHN은 핵심사업과 관련된 큰 틀은 모두 만들어졌다고 판단, 관련성이 떨어지는 법인은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NHN 본사는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간 NHN은 웹보드 규제 때문에 게임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지만 최근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말 클라우드 사업을 물적분할하면서 주주 반발이 컸으나 최근 게임자회사를 다시 흡수합병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연결법인 82→60여개로 축소 예정…비핵심사업 매각 가능성

NHN에 따르면 현재 82개의 연결법인을 2024년까지 60여개로 줄일 계획이다. 즉 NHN은 연결 재무제표의 작성 대상에 포함되는 종속회사의 수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종속회사는 지분율 기준으로 50% 초과~100%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며 관계기업은 20% 이상 50% 이하, 투자기업은 1%에서 20% 이하 지분을 의미한다.

올 1분기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는 총 102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계열회사를 볼 때 발행주식총수의 30% 이상을 소유하고 있거나 기타 임원의 임면 등으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면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배우자나 8촌이내 혈족 및 4촌 이내의 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나 비영리법인도 포함한다.

NHN은 2013년 8월 분할을 통해 현 네이버와 분리됐다. 분할 당시 NHN은 게임 사업을 승계했다. 회사는 1999년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운영하며 웹보드 게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 둔화와 2014년 정부의 웹보드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졌다. 이후 계열회사의 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4년말 69개였던 계열회사 수는 2016년말 81개로 늘었고 2018년말 103개로 증가했다. 활발한 인수합병(M&A)과 신규 법인 설립이 계열회사 증가에 한몫했다. NHN은 독립 후 에이컴메이트(현 NHN에이컴메이트), 비쓰리스타즈, PNP시큐어, 티켓링크(현 NHN티켓링크), 고도소프트(현 NHN고도), 한국사이버결제(현 NHN한국사이버결제), 네오위즈인터넷(현 NHN벅스), 여행박사(NHN여행박사) 등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법인 매각과 청산 등으로 계열회사 수가 84개까지 줄었지만 이듬해 법인 신규 설립 등으로 계열회사가 다시 95개로 늘었다. 지난해말에는 104개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NHN엔터프라이즈, NHN두레이를 신설했고 올해 4월 NHN클라우드를 분할하면서 신규 법인이 만들어졌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계열회사 수에 변동이 컸다.

하지만 앞으로 3년간은 그간의 확장 기조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NHN의 4대 핵심사업인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아예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연관성이 떨어지는 곳들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계열사를 줄이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파이오링크, 피앤피시큐어, 중고나라 지분 등을 매각한 바 있다.

NHN 관계자는 "기존 계열사 중에서 중복된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 있어서 통합할 수 있는 곳들은 통합하고 현재 4대 핵심사업과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법인을 정리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법인이 많으면 수반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룹의 운영비용을 절감시키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게임사업, NHN빅풋 중심에서 아예 NHN 본사로 선회

이번 게임 자회사 합병도 사업 개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NHN은 오는 10월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한다. NHN빅풋은 올 초 NHN빅풋, NHN픽셀큐브, NHN RPG 등 세 개의 법인을 통합한 회사였지만 아예 본사로 흡수되면서 게임으로 사업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분사된 클라우드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NHN은 분할 초기부터 게임 사업 분할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사업방향이 아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NHN은 2014년 2월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를 분할한 바 있고 2018년 3월 NHN629와 NHN블랙픽을 합병해 NHN빅풋을 설립했다. 올해 두 차례의 개편으로 결국 모든 게임 자회사가 내재화되는 것이다.

NHN 내부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게임업이다. 다만 그간 웹보드 게임이 사행성 우려 때문에 전면에 드러나기 힘들었다. 2014년부터 고스톱 등 보드게임에 대해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 '1일 손실한도' 등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게임산업 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라 1회 이용한도가 5만→7만원으로, 월결제 한도가 50만→7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NHN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다키스트 데이즈', '우파루 오딧세이'를 비롯해 스포츠 승부 예측, 소셜 카지노, 역할수행게임(RPG),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P2E(Play to Earn) 게임도 내놓을 예정이다. 2015년 65% 정도였던 게임 매출 비중이 지난해말 25%대까지 낮아졌지만 규제가 완화되면서 게임비중이 높아지는데 따른 리스크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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