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미래 담았다…'평택 3라인' 본격 가동 바이든 대통령 방문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 4라인 착공 준비시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08 08:08:3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평택 3라인이 드디어 본격 가동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방문했던 곳으로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 크기인 현존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팹(Fab, 생산시설)이다. 극자외선(EUV) 노광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제품이 여기서 양산된다.반도체 시황이 점차 어두워지는 와중에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사면복권으로 탄력을 받으며 미래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이제는 반도체 호황기와 불황기 업앤다운에 따라 투자규모를 조절하는 것보다 자기 페이스를 갖고 꾸준히 일관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생산유발 효과가 550조원, 고용유발 효과 130만명 이상
7일 오전 10시 평택캠퍼스에 도착하자 처음 눈에 띈 것은 웅장하게 들어선 3라인(P3) 공장과 한창 기초공사 중인 4라인이었다. 2020년 말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평택 3라인은 지난 7월부터 낸드플래시 양산시설을 갖추고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조성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약 87만평(289만㎡) 부지를 가진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다. 기존 기흥캠퍼스(44만평)와 화성캠퍼스(48만평)의 면적을 합친 수준이다. 부지 조성부터 2030년까지 창출될 생산유발 효과가 550조원 이상, 고용유발 효과는 130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데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방한일정 첫 단추를 푼 것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다.
앞서 삼성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등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바로 평택 3라인이 비전 2030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곳이다.
모든 공정이 스마트 제어시스템에 의해 전자동으로 관리되는 게 기흥, 화성 등 기존 사업장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어 미래 반도체 수요적기 대응을 위해 평택 4라인 기초공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경기도 용인과 화성, 평택과 충청도 아산을 잇는 최첨단 실리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그래서 삼성 안팎에선 "삼성 반도체는 기흥에서 시작해 화성이 본진이고 평택이 미래"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기흥은 첫 반도체 공장이, 화성은 연구기지 특성이 있다면 평택은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로의 이미지가 돋보인다.
◇경계현 "페이스 유지하며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투자할 것"
이곳에서 만난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사진)는 "올해 3~4월까지만 해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었는데 4~5월 가면서 급격히 바뀌었다"며 "너무 세상이 빨리 변해서 미리 뭘 준비하기보다 가장 빨리 대응하는 게 지금은 맞는 거 같다"며 어두워진 반도체 시황에 대해 솔직히 토로했다.
그는 "삼성과 후발주자 간 격차가 한 5~10년 전만해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R&D 투자를 예전보다 적게 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R&D 신규투자 등 개발에 자원을 더 투자하고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투자패턴에 대해서도 "그간 호황기에 투자를 많이 하고 불황기에는 적게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불황기에 투자 줄인 것이 호황기에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업앤다운에 의존하는 투자보다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투자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선 자신감을 표했다. 경 대표는 "3나노 첫 제품을 만든 뒤 세컨드 제너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2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4~5나노도 예전보다 성능 및 코스트를 개선 중인 만큼 내년 말쯤이면 삼성 파운드리 모습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