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자문' 광장, MBK 신뢰 부응할까 2019년 인수전 당시 역학관계 고려, 교보생명-FI 분쟁 불구 신임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16 07:51: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가운데 법무법인 광장에 법률자문을 맡겨 눈길을 끈다. 광장은 최상위 로펌이지만 교보생명과 재무적투자자(FI)간 분쟁 여파로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찬바람을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입찰에서 유력 후보자들이 이탈한 가운데 광장이 거래 성사에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주관사로 JP모간을 선정해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률자문은 광장이 담당하고 있다. 광장에서 인수합병(M&A) 자문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변호사가 딜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광장에 조력을 받는 점을 주목한다. 그간 MBK파트너스는 주로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에 자문을 받았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을 넘어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다. 김앤장이 국내 M&A 법률자문의 압도적 1위라는 점에서 당연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올 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한 카카오모빌리티, 메가스터디교육 인수에서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매각에서 광장을 신임한 데는 3년 전 인수전에서의 역학관계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광장에서 법률자문을 받았다. 금융자문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성증권, 회계자문은 삼정KPMG가 맡았다.
김앤장은 당시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한앤컴퍼니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한앤컴퍼니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일부 논란이 불거지며 하차했고 MBK파트너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면서 법률자문사로 광장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앤장이 매각 법률자문을 수임할 가능성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3년 전 인수전 때의 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PE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광장과 과거 인연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진행 중인 교보생명과 FI간 분쟁을 고려할 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광장은 해당 법정다툼에서 교보생명 측의 소송 대리인을 맡으면서 다수 PEF들과 대척점에 서 있다.
시장에서는 광장이 국내 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PEF보다는 대기업 고객사에 집중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해당 사안이 M&A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큰 만큼 PEF 업계에서는 광장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광장이 롯데카드 매각에서 MBK파트너스의 신뢰에 부응할지도 주목된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7일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를 위해 발을 빼면서 김이 샜다. 여기에 다른 주요 원매자들도 이탈했다.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하나금융그룹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거래금액이 적정한 수준에서 협상되지 않는다면 인수전에 과감히 회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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