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마인즈랩, 8년 공들인 신사업 닻 올렸다①월정액형 AI휴먼 서비스 공식 론칭, 아모레퍼시픽 뷰티플랫폼 구축 첫 수주
구혜린 기자공개 2022-10-14 08:17:03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인즈랩이 8년간 준비한 월정액형 '인공지능(AI) 휴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다. 마인즈랩은 AI 플랫폼 구축이 가능한 원천기술을 내세워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곳이다. 공모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에 매진한 덕에 신사업 진출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의 대규모 계약에 성공하는 등 플랫폼 구축 사업이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마인즈랩은 지난달 29일 AI휴먼 서비스인 '마음AI(maum.ai) 1.0'을 공식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눠진다. 소상공인이 개별 사업장에 휴먼AI를 들이길 원한다면 월 9만9000원에 마음AI를 정기구독형하면 된다. 기업의 경우 B2B(기업간거래) 계약을 맺으면 구축된 플랫폼에 AI휴먼을 커스터마이징하는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마인즈랩의 AI휴먼은 최근 유행하는 '가상인간(버츄얼 휴먼)'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상인간은 인간과의 소통이 불가능해 광고모델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만 활용되고 있다. 반면 AI휴먼은 보고, 듣고, 말하는 데 더해 인간으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고 답변하는 게 가능하다. AI 모듈이 인간의 신경다발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인즈랩이 소상공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AI휴먼을 세일즈할 수 있는 건 이같은 특징 덕이다. AI휴먼은 '여기서 가장 맛있는 메뉴가 뭐냐'는 단순한 질문을 소화할 수 있으며 제품 선택을 고민하는 이에게는 '어떤 기능을 원하냐'는 적극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주가 부양책이 뭐가 있냐'는 데 상세한 설명도 가능해 기업 주식담당자 역할도 대체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도슨트 역할을 맡아 작품 설명이 가능하다.
AI휴먼은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음식점 주문 접수를 받을 수 있고 보험 계약을 위한 음성봇이 될 수도 있다. 노트북 내에서 회의록 속기사 역할도 가능하다. 마인즈랩은 현재 홈페이지에 AI휴먼이 자사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영상을 게재해놓은 상태다.
가장 큰 강점은 경제성이다. 통상 기업에서 AI휴먼을 구동하기 위한 서버를 별도 구축하려면 몇십억원이 소요된다. 마인즈랩의 AI휴먼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다. 마인즈랩의 핵심 기술인 '마음 오케스트라'가 미들웨이 역할을 해 ATI를 별도 구축하지 않아도 AI휴먼을 구동할 있다. 사용자는 초기 구축 비용 없이 이용료만 내고 AI휴먼을 사용하고 마인즈랩은 인프라 관리비 명목으로 구독료를 받는 셈이다.
마인즈랩 관계자는 "지난 8년간은 준비단계였으나, 이제는 정식으로 시장에 내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단순 반복적인 업무,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AI휴먼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즈랩은 최근 AI휴먼이 적용된 사업영역에서 첫 결실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14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받았다. 마인즈랩이 AI클라우드플랫폼 통합 기술인 '마음AI월드'를 적용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플랫폼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마음AI월드의 일종인 AI휴먼도 고객사 측의 요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되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과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뷰티플랫폼 구축 1차 계약은 지난 7월 5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마인즈랩 관계자는 "1차는 금액이 미미해서 별도 공시를 하지 않았으나, 2차는 계약금액이 큰 편에 속한다"이라며 "시스템 구축 용역이므로 컨설팅 부문에 집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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