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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콜 리스크 파장]푸본현대, 400억 신종자본증권 만기도래…대응책 관심RBC 수준 및 발행조건 등 콜옵션 연기한 DB생명과 유사…콜옵션 행사 계획으로 전해져

서은내 기자공개 2022-11-08 08:11:2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이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오는 11월 말 콜옵션 행사 시기 도래를 앞뒀다. 상환 규모가 500억 미만으로 크지 않고 사모, 신종자본증권이란 점을 볼 때 최근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 DB생명과 상황이 비슷해 보인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예정대로 조기상환을 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11월 말 콜 시기가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관례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근거로는 최근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또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조기상환 시기 전 선제적인 대응을 했다는 점 등이 꼽힌다.

푸본현대생명의 콜옵션은 DB생명과 여러면에서 비교된다. 최근 DB생명은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 행사를 미뤘다. 투자자들과 합의를 통해 내년 5월로 콜옵션 행사 기간을 늦추고 금리도 높여주기로 했다. 사모로 발행된 영구채인 만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DB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미룬 원인으로 기준치를 밑도는 RBC(지급여력비율)가 회자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DB생명의 RBC는 150.25%로 당국의 권고기준에 근접해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조기상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DB생명과 비슷하지만 상환 이후의 RBC를 예측해볼 때 DB생명과 재무 여력은 다소 다르다. 푸본현대는 무리가 없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콜 이행에 대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173.9%다.

푸본현대생명은 올들어 유동성을 확보하고 RBC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6월 말에는 6.2% 금리수준으로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중에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 항목으로 재분류했다.

또 올해 고금리확정형 상품으로 4%대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처음 내놓으며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 경쟁을 시작한 것도 푸본현대생명이다. 당시 약 5000억원 규모로 캡을 정해놓고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단 몇일만에 완판을 확정지었다. 저축성보험이 보험업권에 새로 적용되는 IFRS17 기준 하에서는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나 현금 유동성을 높여 자산운용에 활용해보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의 RBC 비율이 안정권에 속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중에 채권 재분류,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뤄졌지만 금리상승 여파로 푸본현대생명의 RBC 비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215.1%에서 3월 말 182%로 떨어진데 이어 6월 말 174%로 8%p 추가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평균 RBC 비율인 216.2%를 한참 밑돈다.

내년이 되면 새 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금리상승 영향에 힘입어 자본관리 여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푸본현대의 경우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대규모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 부채듀레이션이 자산듀레이션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만기가 긴 보험계약들로 인해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더 높고 금리상승 상황에서 자산 및 부채의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하는 새 제도가 도입되면 순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푸본현대는 그 반인 셈이다. 내년 초에도 푸본현대생명은 6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의 콜 시기가 잇달아 도래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은 보장성 보유계약 규모가 크지 않아 신 제도 아래에서 중요한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불리한 구조인 것도 감안할 때 IFRS17과 K-ICS 대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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