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MM 매각 본격화 할까 정부서 매각 논의 시작…방식·규모 등 시나리오 구체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02 08:18:1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HMM 매각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민영화를 위한 다각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매각을 공식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9일 산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은 HMM 민영화를 위한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원매자 물색과 매각 방식 및 규모 등을 확정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금명간 HMM 지분 매각에 대해 정부 쪽에서 결정을 낼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매각을 공식화하고 입찰을 통해 민영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HMM은 최근 몇년 사이 꾸준히 민영화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산업은행의 민영화 의지가 커지는 상황에서 HMM도 독자생존이 가능할 만큼 체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HMM의 독자생존에 대한 정부 부처간 이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HMM 매각을 위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지분율 20.69%)과 해양진흥공사(19.96%) 등을 상대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만큼 매각 방식 및 규모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 상황과 원매자 등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이미 산업은행은 지난 11월 HMM 매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파악했다. 또 대기업집단 등을 상대로 인수 의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정 대기업집단을 상대로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총 40.65%의 가치는 최소 4조원 이상이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5607억원이다. 매각 규모 자체가 큰 만큼 관계 기관별 의견 조율이 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포인트다.
더불어 매각 방식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공개입찰 방식으로 시작하되 최종적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작업을 진행한 뒤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사전에 인수 희망자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현재 HMM 인수 후보군은 크게 3곳 정도로 압축된다. 산은 및 정부에선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집단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그룹으로 도약한 SM그룹은 HMM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기본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며 “정부와 산은에선 HMM을 넘기고 싶은 곳이 있지만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고, 대기업집단에선 부담이 커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원매자가 선뜻 나설지 미지수다. 해운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매각가를 조정하는 방안 등도 일부에선 거론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매각 관련해서는 정부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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